"당신은 누구도 입국 거부 못하는 유일한 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가 11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에게 "더 늦기 전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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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마돈나가 지난 2015년 12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레벨 하트 투어 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있고, 최근에는 가혹한 봉쇄로 극심한 기아와 공포에 시달리면서 인간적 존엄성이 파괴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나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마돈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교황님, 너무 늦기 전에 가자지구에 가서 아이들에게 당신의 빛을 전해달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로서 저는 그들의 고통을 차마 볼 수 없다"며 "세상의 아이들은 우리 모두에게 속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누구도 입국을 거부할 수 없는 유일한 분"이라고 했다.
마돈나는 이날 자신의 둘째 아들 로코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이런 글을 올렸다고 미 CNN은 보도했다.
마돈나는 "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가자지구 총격전에 갇힌 무고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돈나는 특히 교황 레오 14세에게 가자지구 방문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정치는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자각은 그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어느 한쪽 편을 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들의 어머니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인질들 역시 풀려나길 기도한다"고 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도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과 가자지구의 심각한 기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U2 기타리스트 디 에지는 "가자지구의 고통에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멀리 있는 비극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대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