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보름 넘긴 쿠팡 vs CJ제일제당 '힘겨루기'…LG생건 선례보니

기사입력 : 2022년12월14일 16:27

최종수정 : 2022년12월14일 16:27

마진율·우월적 지위 여부 충돌 유사
공정위는 쿠팡의 우월적 지위 인정…쿠팡 불복 항소
"결과 불문 쿠팡 영향력은 더 커질 것"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유통 플랫폼인 쿠팡과 제조기업인 CJ제일제당의 힘겨루기가 보름가량 이어지면서 앞서 발생했던 쿠팡과 LG생활건강의 맞대결도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진율 협상이 불발되며 발주 중단 사태로 이어진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힘겨루기는 이달 초 발주가 중단된 이후 보름가량 계속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03.12 pangbin@newspim.com

이커머스 업계 거래액(추정치) 1위인 쿠팡과 식품업계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이 마진율을 놓고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이번 발주 중단 사태는 제조업과 유통업의 자존심 경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앞서 2019년에도 쿠팡은 비슷한 이유로 LG생활건강과 부딪혔다. 당시 위법 여부를 들여다 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결서를 보면 이때도 결국 문제의 핵심은 '마진율'이었다.

의결서에 따르면 쿠팡의 최저가수준을 관리하는 프라이싱 팀은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총 101개 납품업자에게 경쟁 온라인몰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쿠팡 판매 가격을 경쟁사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또 마진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로 광고 게재를 요구했다.

또 쿠팡이 논리도 그때와 지금이 유사하다. 당시 쿠팡은 LG생활건강이 대기업 제조업체임을 강조하며 우월적 지위는 LG생활건강이 가지고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고, 이번에도 CJ제일제당 발주 중단 사태를 '대기업의 갑질'로 규정지었다.

이 논리에서 공정위가 손을 들어준 쪽은 LG생활건강이었다. 공정위는 납품업자 또는 그 지배회사가 관련 시장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대규모유통업자가 갖는 사업상 의미가 크다면 유통업자의 우월적 지위가 인정된다고 봤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 음료 사업자로서 갖는 시장 내 지위나 LG그룹 계열사라는 점과 무관하게 쿠팡에게 상품을 납품하는데 있어서는 우월적 지위를 갖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현재 쿠팡은 공정위의 이 같은 1심 판결과 그로인해 부과된 시정명령과 과징금 33억원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낸 상황이다.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행정소송으로 까지 이어지며 코카콜라나 샤프란과 같은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상품은 여전히 쿠팡이 직매입해 배송하는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없는 상태다.

공정위는 쿠팡이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LG생활건강의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쿠팡은 불복 소송이 받아들여지고 나서 직매입을 재개하는 것을 원하는 눈치다.

다만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이 공정위 제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발주 중단 이후에도 쿠팡과 CJ제일제당은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겨루기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징적인 사건들을 계기로 쿠팡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유통 시장에서 갖게 될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사몰(D2C)을 강화하거나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