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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심폐소생술 체험해보니..."최소한의 응급처지법은 배워야죠"

기사입력 : 2022년12월12일 14:48

최종수정 : 2022년12월12일 14:48

딱딱한 CPR 체험 마네킹, 실제 사람 늑골과 비슷
몸 무게 실어 반동 없이 압박...자세 유지 힘들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손꿈치(엄지두덩근)가 너무 아파요. 정말 이렇게 깊이, 세게 눌러야만 하나요?"

명치에서 손가락 한마디 위...심폐소생술(CPR)을 정확한 위치를 되새겼다. 깍지 낀 손꿈치를 수직으로 갖다 대고 손바닥이 떨어지지 않도록 집중해서 눌렀지만 이내 반동으로 위치가 흐트러졌다. 1분에 120번. 아직 자극 줘야 할 횟수는 까마득히 남았지만, 갈비뼈(늑골) 강도와 비슷하게 설계된 마네킹을 반복해서 누르자 손꿈치가 아파다. 실습 없이 제대로 된 CPR을 하긴 힘들어 보였다.

기자는 12일 오전 7호선 반포역에 있는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에 방문했다.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을 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오전엔 대면으로 1회, 오후엔 대면으로 2회 무료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한 회당 체험 정원은 4명으로 이미 마감된 회차도 있었다.

CPR 체험에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건 최근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의미가 커졌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사고 시 스스로 생명을 지키고, 타인을 구할 수 있는 조치 등에 관심이 쏠렸다. 순간적인 압박이나 쇼크 등으로 심정지 상태가 됐을 때 가장 먼저 실시하는 CPR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기자가 12일 반포역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 '디지털 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CPR)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12.12 giveit90@newspim.com

◆ "팔 안쪽으로, 반동 없이, 5~6cm 정도 깊이"

교육프로그램은 ▲체험관 소개 ▲화재 상황 등을 VR로 체험 ▲CPR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최근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CPR 체험에 적극적이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CPR를 경험하고 간다"며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마네킹으로 실습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자의 CPR 체험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체력 소모가 크고 정교한 조치'다. 이태원 사고 때 기본 30분 이상 길게는 몇 시간 동안 CPR 조치를 했다는 사례가 있었는데, 유효 자극을 줬다고 가정하면 분명 조치자도 육체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됐다.

공사 관계자는 "CPR을 할 때 중요한 건 위치다. 무릎을 꿇고 명치에서 한두 마디 위쪽에 깍지 낀 손바닥을 위치 시킨다. 이때 힘을 가하면 팔꿈치가 바깥으로 빠지면서 굽혀질 수 있기 때문에 팔꿈치는 몸 안쪽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또한 가슴을 5~6cm 정도 눌러야 한다. 반동으로 허공에 손바닥이 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자극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손바닥을 가슴에 딱 붙여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습은 마네킹 속에 심장 역할을 하는 버튼을 눌러 '딸깍' 소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기계는 유효 압박 1회를 체크하는데, 게임처럼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1분이 지나고 객관적인 실습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

평소 손아귀 힘이 약한 기자는 호기롭게 압박을 시작했으나 이내 손꿈치가 아팠다. 물론 딱딱한 마네킹 재질 때문에 더 자극을 받았겠지만, 공사 관계자는 "사람에겐 늑골이 있기 때문에 마네킹의 강도와 실제 사람에게 하는 CPR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귀띔했다. 압박을 하면서도 이따금씩 '딸깍' 소리가 나지 않았아 자세를 고쳐잡고 시작하기를 여러 번, 만약 실제 상황이었으면 골든타임은 놓쳤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교통공사 관계자가 마네킹 CPR 실습 유효 자극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12.12 giveit90@newspim.com

◆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119 신고부터"

긴급 상황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CPR이지만 실제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조치기도 하다. 공사 관계자는 "먼저 CPR 교육을 받은 사람을 찾으세요. 만약 본인이 교육을 받았다면 조치하기 전에 주변에 그 사실을 공포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긴급 상항에선 의식 확인을 하고 119 신고를 진행한다. 지하철이라면 교통공사 직원들이 필수적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역사 내에서 직원을 호출하면 된다. CPR 순서는 가슴 압박 30회, 이후 인공호흡 2회인데, 코로나19를 계기로 CPR 조치 이후엔 확진 여부를 검사토록 하고 있다.

이날 남자친구와 함께 교육을 받으러 온 20대 여성은 "가슴 압박을 하다가 10초 이상 공백이 생기면 뇌사가 진행된다는 말을 듣고 쉴 틈 없이 마네킹에 CPR을 진행했던 것 같다"며 "그냥 환자 가슴을 누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대로 했다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공사는 CPR 등 안전체험 활동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토, 일, 공휴일 휴관) 운영된다. 요금은 무료이며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공사 누리집으로 신청하면 된다. 단체 접수 및 기타 문의는 유선으로 가능하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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