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인력난에 후판가 힘겨루기까지…조선업계 '암초'

기사입력 : 2022년11월14일 14:50

최종수정 : 2022년11월14일 14:5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外노동자 1100명 수급 계획, 무기한 미뤄져
철강업계와 후판가 힘겨루기도…"협상 난항"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인력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한데 요즘은 정말 힘드네요. 불황 때는 일이라도 없었죠. 일감이 꽉 찼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에요."

수주 호황을 맞이한 조선업계가 역대 최악의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설상가상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자칫 대규모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물거나 선박 발주가 취소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설상가상으로 철강업계와의 후판가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어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8일 발표한 '미래 신주력 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조사'에 따르면, 조선업계 업체의 52.2%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현장 생산직무 인력이 부족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조선업계의 경우 생산직무 인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한 비중은 전체의 96.6%에 달했다. 고용률 자체는 낮지 않지만, 이직·퇴사율이 높다고 기업들을 토로했다. 사람을 뽑아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현장 실무에 바로 투입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수개월 교육시켜 현장에 보내면 머잖아 (직원이) 퇴사한다고 한다. 일손은 만년 부족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 사기도 떨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경총 설문조사에서도 업계는 '현장 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를 인력난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3년치 일거리를 확보해뒀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조선업 수주잔량은 3610만CGT다. 지난해 12월 대비 일감이 2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인력난은 시간이 지날 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만3000여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7월 기준 9만명 대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외국인 채용 인력이라도 늘려 인력난을 타개해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정부는 지난 8월 외국 인력 신규 입국 쿼터를 확대했다. 기존 5만9000명에서 6만9000명으로 1만명 늘렸고, 조선업의 경우, 전문인력(E-7)인 용접공·도장공에 대한 입국 쿼터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최근 베트남에서 용접공 1100명을 수급하려 했으나 제동이 걸렸다. 베트남 당국이 국내 조선사 협력업체에 근무할 예정이었던 자국 근로자들의 출국 승인 재심사에 들어간 탓이다. 일부 용접공이 채용 과정에서 허위 이력 등을 제출한 게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업계는 침착한 모습이다. 베트남 용접공 출입국 문제 하나로 선박 인도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정도로 공정 일정이 빠듯하진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제동이 걸린 인력 수급 계획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전체 용접공 채용 인원 600명의 두 배 수준이다. 입국 지연이 장기화하거나 같은 일이 반복해서 발생할 경우 납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27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뿐만 아니라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하청업체 불법파업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인력난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조선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일감을 많이 수주해도 일할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결과물을 내놓겠냐"며 "지금도 인력 이탈은 계속되고 있는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현장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지난달 울산 동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재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울산 동구는 내달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종료된다. 지자체 역시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관련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문을 보낸 상황이다.

한편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조선용 후판가격을 놓고도 장기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대폭 인하해 원자잿값 부담을 낮추려는 반면, 철강업계는 인하 폭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