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단독] 정부, 탄광수색용 AI로봇 합동 개발…6년간 320억 투입

기사입력 : 2022년11월07일 11:33

최종수정 : 2022년11월07일 11:33

화재진압 기본모델에 탐색 기능 조정 가능
이달 중 초기공모 후 내년 1월께 공식 공고
현대차·로봇융합연·기계연 경쟁 참여 예상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무너진 경북 봉화 광산에서 매몰자가 극적으로 구출된 가운데 정부가 인공지능(AI) 수색로봇 개발에 나선다. 6년간 3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안전로봇 분야 개발에서도 현대차를 비롯해 로봇융합연구원, 기계연구원 등도 과제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7일 <뉴스핌>의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소방청이 4족 AI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3개 정부기관이 함께 소방안전을 위한 4족보행로봇에 대한 R&D를 추진해 우선 이달 중에 과제 초안에 대한 공고를 할 것"이라며 "이후 추가 검토를 거쳐 내년 1월께 정식 과제 공고를 내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봉화의 한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4일 밤 11시3분쯤 구조당국이 갱도 고립 221시간만에 자력으로 탈출한 고립 작업자들을 부축해 갱도 밖으로 나오고 있다.[사진=소방청]2022.11.05 nulcheon@newspim.com

그는 "6년동안 추진되는 과제이며 부처 예산을 합해 모두 320억원이 투입된다"며 "개발이 다 끝나면 실증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인 형태는 4족 보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화재진압에 적합한 형태로 변신해 소화작업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며 "또 기능을 일부 조정하게 되면 탄광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탐지하는 수색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붕괴된 봉화 광산의 경우를 보더라도 현재 기술로는 광산 갱도에 대한 사전 맵핑(갱도에 대한 3D 지도 인식)이 이뤄진 상태에서 로봇을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색 등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사전 맵핑은 물론, 수십년 된 지도만 있는 갱도이다보니 로봇 수색은 언감생심이라는 게 로봇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탑재되는 카메라를 활용해 갱도 맵핑을 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격 조정이 아닌, AI 구동을 통해 수색이 가능한 안전로봇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까지 조정해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에서는 탄광 붕괴로 인한 매몰자 탐색에 로봇을 활용했으며 일본 역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사람의 접근이 불가했던 원전 탐색에 로봇을 활용한 바 있다.

로봇산업 한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로봇 탐지 성공 여부가 잘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고 일본의 경우에는 로봇이 도중에 작동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시연되고 있다. 2020.12.18 mironj19@newspim.com

글로벌 로보산업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역시 로봇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Brandessence Market Research And Consulting Private Limited)'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352억4000만달러(약 47조2984억원) 규모였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21.9%씩 성장해 1409억4000만달러(약 189조1668억원)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로봇 시장으로 향한 실질적인 R&D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로봇산업계 역시 이번 안전로봇 R&D 과제 사업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로봇공학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4족 보행로봇을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기계연구원도 안전로봇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4족 보행로봇은 스타트업 등 여러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개발을 하고 있고 이번 과제 역시 기업 규모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아무래도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기관 등이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과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