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비엔지티(BNGT) 생명공학연구소는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인간 유사혈액 생산용 돼지 개발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인간화 조혈 시스템을 갖춘 돼지를 생산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을 대량 추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면역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유전자가 3개 제거된 돼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가 총 6개 제거된 돼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돼지에 삽입할 인체조혈 관련 유전자 후보군도 발굴해놨다"고 덧붙였다.
비엔지티_인공혈액 제공용 형질전환 돼지 개발 모식도[사진=비엔지티] |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헌혈에 의존하는 혈액 공급 체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중증 감염환자 및 확진자 증가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헌혈 감소로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근 인공혈액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시장조사기업 글로벌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혈액 시장규모는 2022년 62억달러(약 8조 9,200억원)에서 해마다 20.5% 씩 성장해 2027년에는 156억달러(약 22조 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정부도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통해 인공혈액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하고 2030년 중반까지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공혈액을 생산 가능한 가장 안전한 동물로 돼지가 꼽혔다"며 "지난 8월 스웨덴 린셰핑대학 연구진 논문에 돼지 피부 추출 콜라겐으로 인간 각막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인간 기증 각막보다 거부반응이 적고 보관 기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임상시험 허용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져, 돼지 이종장기 관련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엔지티는 최적의 유전자조합을 통해 이종이식 원료돼지 1차 목표로 12개 유잔자 변형 돼지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종장기 사업 외에도 축산바이오 분야에서 가축질병 체외신속진단법 개발 및 다양한 질환모델 돼지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독보적으로 구축해온 유전자 변형기술과 형질전환 돼지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다양한 수익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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