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세계3대 아트페어 '피악'의 쓸쓸한 퇴장..이제 '바젤vs프리즈' 투톱 시대

기사입력 : 2022년10월11일 07:20

최종수정 : 2022년10월13일 07:08

47년 역사의 '피악', '아트바젤'에 밀려 눈물겨운 퇴출
스위스 바젤, 영국 프리즈 '세계 2대 아트페어' 체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던 프랑스의 '피악'(FIAC:국제현대미술제)이 마침내 쓸쓸하게 퇴장했다. 파리의 10월을 미술열기로 뜨겁게 달궜던 피악이 올해를 기점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이제 글로벌 아트페어는 스위스의 '아트바젤'(Art Basel)과 영국의 '프리즈'(Frieze) 투톱 체제로 재구축됐다. 앞으로는 '세계 3대 아트페어'라는 수식어 대신, '세계 2대 아트페어'라 써야 할 시대가 왔다. 물론 지구상에는 아트페어가 차고 넘친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아모리쇼'(The Armory Show)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아트 쾰른'(Art Cologne), 스페인의 간판 페어 '아르코'(ARCO) 등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아트바젤, 프리즈와는 격차가 매우 큰 페어들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그랑팔레에서 열린 피악(FIAC)의 페어 전경. 현재 그랑팔레는 보수공사 중으로, 2024파리올림픽에 맞춰 재개관한다. 2024년부터는 '아트바젤 파리+'가 10월 페어를 개최한다. [사진=FIAC] 2022.10.10 art29@newspim.com

 

피악은 올해 초 아트페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아트바젤에 강펀치를 얻어맞았다. 1974년 창설된 피악은 아트페어의 개최장소로 30여 년을 함께 했던 '파리의 명물' 그랑팔레(Grand Palais)를 아트바젤 측에 빼앗기는 바람에 올가을 페어를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 1월 피악의 개최사 RX는 아트바젤 주관사인 스위스 MCH그룹과 파리의 유서 깊은 전시관인 그랑팔레의 '10월 사용권'을 놓고 막판 입찰경쟁을 벌였다. MCH는 그랑팔레를 1주일간 빌리는 데 자그마치 1060만유로(당시 환율기준 약140억원)라는 거액과 '7년 계약'을 내세워 그랑팔레(RMN-그랑팔레)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피악측은 '설마 그랑팔레가 우리 프랑스 예술기업을 제치고, 스위스 기업의 손을 들어주겠어?'라고 철석같이 믿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해마다 10월에 그랑팔레에서 열리던 피악의 개최날짜도 바젤이 가져가자 피악은 급하게 다른 장소를 물색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거대한 유리돔을 얹은, 아름답고 접근성마저 뛰어난 그랑팔레에 필적할만한 전시관을 찾지못한 데다, 참여화랑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린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1974년 프랑스 화랑들이 중심이 돼 출범해 1978년부터 그랑팔레에서 열린 피악. 그러나 아트바젤이 그랑팔레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퇴출되고 말았다. 2022.10.10 art29@newspim.com

아트바젤이 프랑스 땅에서 '아트바젤 파리+'를 새로 개최한다는 소식에 (피악에 수십년 또는 수년간 참가하던)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갤러리들은 일제히 피악을 버리고 바젤로 돌아섰다. 매년 10월 피악에 부스를 차리던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마리안 굿맨, 폴라 쿠퍼, 데이비드 즈워너, 타데우스 로팍, 에스터 쉬퍼 같은 쟁쟁한 화랑들이 바젤을 선택하자 그 밑의 화랑들도 앞다퉈 바젤호에 승선했다. 심지어 프랑스 화랑들까지 '아트바젤 파리+'를 택하는 것을 본 피악은 속수무책이 됐다. 갑작스런 퇴출에 당혹감을 피력한 피악 주관사는 앞으로 어떻게든 피악을 부활시키기 위해 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 파리 미술시장 역시 침체국면이어서 당분간은 특급 아트페어 개최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피악은 1978년부터 그랑팔레에서 페어를 개최해왔다. 물론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그랑팔레의 내부 리노베이션이 장기화되자 파리 시내 여러 전시관을 전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페어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006년 그랑팔레가 재개장하며 피악은 안정을 되찾았고, 2010년부터는 관람객도 늘고 판매도 웬만큼 회복되며 "피악이 다시 살아났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아트바젤 바젤,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비하면 총매출은 현저히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근래들어 고유가, 고금리 등 경제위기 여파로 타산성을 더욱 따지게 된 갤러리들로선 (하나를 고르라면) 장사가 훨씬 잘 되는 바젤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피악 로고. 47년 역사를 끝으로 일단 막을 내렸다. 프랑스의 중소화랑들은 피악이 부활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다른 아트페어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2022.10.10 art29@newspim.com

피악 웹사이트에는 "올해 파리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악(FIAC)은 개최되지 않는다. 대신 11월 10~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 포토'(Paris Photo)에서 만나자"는 고지가 띄워져 있다. 향후 피악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피악이 밀려난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는 '아트바젤 파리+'(정식명칭 Paris+ par Art Basel)가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파리인터내셔널의 공동대표였다가 지난 3월 아트바젤 파리+의 디렉터가 된 클레망 들레핀은 "우리 팀은 우리가 창조하지 않은 위대한 전통에 빚을 지고 있다. 피악은 47년간 아이디어와 흐름을 형성해왔다. 아트바젤 파리+는 도시 전역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지역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트컬렉터들이 평소에 가지않던 장소를 더 많이 찾아낼 것이다"며 사이트 프로그램(Sites)의 확장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외젠 들라크루아 국립미술관과 튀를리정원, 방돔광장 등에서의 미술 프로젝트가 올해도 펼쳐진다. 아트바젤 파리+는 명품기업인 루이 비통과 피아제, 겔랑 등이 후원사로 조인했고 BMW, 갤러리라파예트그룹 등도 협찬사로 나섰다.   

현재 아트페어의 위상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1등 페어'인 바젤을 이길 브랜드는 없다. 그나마 지난 2003년 '혁신적 아트페어'를 기치로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텐트를 치고 출범해 급기야 뉴욕, LA, 서울로까지 영토를 빠르게 확장한 프리즈가 2위의 페어로서 바젤의 독주를 견제할 뿐이다.

하지만 바젤의 아성은 누구도 넘보기 힘들다. 스위스 바젤에서 1970년 시작된 아트바젤(매년 6월 개최)은 미국 마이애미 비치(12월)와 홍콩(3월)에 진출하면서 전세계 모든 페어를 발 아래 두었고, 올해는 '아트바젤 파리+'(10월)까지 출범시키며 글로벌 아트컬렉터를 4개 도시에서 4계절 내내 공략하게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피악이 열렸던 에펠탑 인근의 전시장인 그랑팔레 에페메르. 올해 10월 20~23일에는 '아트바젤 파리+'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화랑 156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사진=아트바젤] 2022.10.10 art29@newspim.com

그런데 아트바젤의 파리 진출은 마이애미 비치및 홍콩 진출과는 궤를 달리한다. 마이애미와 홍콩은 아트마켓으로서 글로벌 위상이 낮았던 도시로, 바젤이 진출하며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프랑스의 고유 브랜드인 피악이 그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 중이었다. 반세기를 바라보는 피악은 프랑스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바젤과는 또 다른 페어를 펼쳐왔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그랑팔레의 특별한 공간은 피악을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아트페어로 인식케 했고, 인근 공원과 식물원, 명품거리에서의 야외전시와 나이트 이벤트는 예술적 무드를 한껏 고조시켰다.

따라서 바젤이 최상위 아트페어가 가야할 목표에 집중하며 철저히 '퀼리티와 실리'를 추구한다면, 피악은 예술애호가 전반을 끌어안으며 보다 대중적인 페어를 지향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러나 부자고객을 가장 노련하게 공략하고, 컨텐츠도 최상급인 바젤에 밀려 피악은 당분간 자취를 감추게 됐다. 반면에 아트바젤은 지난 2013년 홍콩의 토종 아트페어인 '아트홍콩'(Art HK)을 흡수합병해 '아트바젤 홍콩'을 출범시킨데 이어 피악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에 비하면 프리즈라는 글로벌 거함과 맞짱 뜨며 같은 장소, 같은 기간에 페어를 개최한 한국의 '키아프'(KIAF)는 (비록 체급차를 여실히 보여주긴 했으나) 도전정신만은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강' 아트바젤에 단박에 흡수되는 바람에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 아트홍콩과는 달리, 키아프는 프리즈와 일단 '공동개최(5년 계약)'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각자의 페어를 동시에 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4년이다. '세계적 수준의 작품 라인업으로 장사도 썩 잘 하고, 고객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도 뛰어난' 강자(프리즈)와 계속 라운드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본력과 정보력에서 한참 뒤지는 한국의 갤러리들이, 차제에 체질개선을 얼마나 과감히, 그리고 제대로 하고, 좋은 작가와 컨텐츠를 발굴 제시하면서 프리즈와의 격차를 어느정도 줄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우리 하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올해로 첫선을 보이는 '아트바젤 파리+'에는 30개국에서 156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본전시관인 그랑팔레는 현재 보수공사 중으로, 2024파리올림픽에 맞춰 재개관한다. 이에 아트바젤 파리+의 1회와 2회 페어는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개최된다. 퍼블릭 오픈에 앞서 19일에는 VIP 프리뷰가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2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가 선보이는 태국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b.1986)의 데님회화 'Flagless Nation' 2022, Burnt bleached denim on inkjet print on canvas. 218.4x162.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0.10 art29@newspim.com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한다. 메인섹터인 '갤러리즈'에 선정된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예술서적 출판사인 리졸리(Rizzoli)와 함께 모노그래프 'Park Seo-Bo:Ecriture'를 출간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화백을 비롯해 캔버스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 방식으로 작업하는 하종현 화백의 회화가 출품된다.

또 오는 11월 17일 국제갤러리 K1,K2와 부산점에서 14년 만의 개인전을 갖는 이기봉의 몽환적인 평면작품과 조선시대 궁중 독무 춘앵무를 현대적으로 번안해 기하학적 패턴으로 선보이는 강서경의 신작도 내건다. 해외작가로는 로니 혼과 장 미셸-오토니엘, 태국의 유망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산물을 조합해 이를 흥미로운 내러티브로 풀어내는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오는 12월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 아트바젤 파리+의 티켓요금은 1일 입장권이 40유로, 전일정(20~23일) 입장 가능한 티켓이 120유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