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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쏘아올린 에너지 전쟁...12월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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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올 겨울 전력난은 상상 이상으로 최악 예상"
천연가스 확보해도 단기 해결책...대체 발전원 부진
EU 12월 러 원유 금수조치 단행시 국제 유가 급등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파죽지세로 동북부 하르키우 등 러시아에 빼앗긴 지역 일부를 수복하면서 러시아군이 고전 국면을 맞이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에너지 전쟁이다.

러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행 '노르트스트림-1' 수송관 가동을 중단했다. 언제 공급을 재개할지 기약이 없다. 비록 우크라이나를 통해 슬로바키아로, 흑해에서 터키를 통해 불가리아로 흐르는 유럽행 수송관이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언제든지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할 수 있다.

독일 내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5 kwonjiun@newspim.com

천연가스는 단연코 유럽의 주요 발전원이다. 단기간 안에 대체 발전원에 의존하기란 어렵다. 우선 올 여름 폭염에 강물이 메말라 수력발전이 어렵다. 프랑스의 56개 원자로 중 32개는 일반적인 유지 보수 및 부품 부식을 수리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독일은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선적 중량을 줄여야 해 화력발전용 석탄 운송도 원활치 못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의 겨울이 수십년래 가장 혹독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르웨이 소재 에너지 리서치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유럽이 당장 이달부터 에너지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올해 예보된 맹추위와 부진한 대체발전원 문제 등으로 "유럽 전력 시스템 운용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일시적인 단전과 정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달부터 나타나는 전력 공급 문제는 내년 들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천연가스 확보해도 단기 해결책에 불과...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세계 3위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국이란 러시아의 지위는 흔들림이 없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유럽 전체 가스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 비중은 9%에 그치며 이마저도 언제 '제로'(0)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유럽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237.8유로로 지난해 대비 4배 폭등했다.

유럽은 올 겨울 난방에 대비해 천연가스 확보에 혈안이다.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천연가스 선적을 받고 있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천연가스 저장 용량의 84%를 확보해놨다는 점이다. 이는 오는 10월 말까지 목표치로 잡은 80%를 웃돈다.

아울러 유럽은 미국과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도 확보 중이다. LNG는 가스 수송관을 통한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올 겨울 대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처사다.

표면상으로 유럽은 올 겨울을 버틸 충분한 천연가스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면 확보한 천연가스를 조기에 소진할 위험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택가에 켜진 가로등. 2022.09.01 [사진=블룸버그]

예컨대 영국의 평균 가계 전기세는 올해 들어 54% 치솟았는데 정부는 전기요금 상한선으로 서민들 달래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선물 연구 부문 책임자는 "가격 통제는 전력 소비를 부채질하고 결국 공급 부족으로 잦은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며 "결국 올해 유럽의 겨울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막대하다. 상상한 것 그 이상으로 최악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시장은 러 원유 금수조치 철회에 베팅...12월 유가 폭등 재현되나 

천연가스는 둘째치고 진짜 문제는 원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EU가 오는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방침인데 일단 국제 원유 시장은 EU가 이러한 방침을 막판에 철회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릭 뉴먼 야후 파이낸스 선임 칼럼니스트는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6월 배럴당 122달러로 올해 고점을 찍었다가 현재는 약 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시장이 EU의 금수조치로 러시아산 원유가 빠질 것을 염려했다면 향후 수요 감소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만 해도 러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유럽으로 향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시장의 예측이 맞다면 오는 12월 국제 유가가 크게 변동될 재료는 없다. 반대로 EU가 금수조치를 시행한다면 현 가격이 과소평가됐다는 의미여서 가격 폭등은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11일 CNN방송과 인터뷰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고점에서 하락한 유가가 올 겨울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 유가 상한제가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Sputnik/Sergey Bobylev/Pool 2022.09.07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가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불리하다. 미국과 서방, 동맹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20~40달러선에서 거래하기로 카르텔을 형성한다면 이에 참여하지 않는 인도·중국 등도 기존보다 더 저렴하게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사려고 흥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당분간 원유 수출 자체를 안 할 수도 있지만 원유 저장고가 다 차면 처치곤란이다. 다른 국가의 유조선으로 변장해 해상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수입 창출 방법이 되진 못한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다면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에너지 가격을 의도적으로 상승시켜 유가 상한제 도입을 고심 중인 서방과 그 동맹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푸틴의 에너지 전쟁은 비단 유럽의 혹독한 겨울만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2월이 국제 유가 폭등으로 세계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채질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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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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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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