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시민사회 "모욕적 인사...임명 철회" 촉구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류철균 신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연구원 이사회는 지난 22일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에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를 선정했다.
선정된 류철균 전 교수는 결격사유 등의 절차를 거쳐 별 다른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초 3년 임기의 대구경북연구원 12대 원장에 취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사회는 지난 5월 새 원장 공모를 진행해 5명이 지원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재공모를 통해 류 전 교수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이사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이다.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으로 선정된 류철균 전 이화여대교수.[사진=경북도]2022.07.29 nulcheon@newspim.com |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경북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모욕적인 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임 류 원장은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100만 권 이상 팔린 '영원한 제국'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인 최서원(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류 원장은 자신의 강의에 정유라씨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조교에게 대리 시험답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아 지난 2017년 1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2018년 5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아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대구경북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며 "류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 대구시당은 "선출직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국힘당은 대통령부터 광역지사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자해하며 몰락해가는 국힘당을 앞으로 5년간이나 지켜봐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개탄했다.
앞서 우리복지시민연합(시민연합)도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게 한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차기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이름이 오르는 것부터 시·도민은 치욕적이고 모욕적이다"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연합은 또 "이철우 경북도시자는 아무리 메타버스 산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런 인사를 강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도민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일이다"고 지적하고 "류 전 교수의 형 집행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거론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최근의 역사적인 사실로 남아 있다"며 "이철우 지사는 문제 인물의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민연합은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시와 경북도에 지나칠 정도로 눈치 본다는 비판 등으로 인해 시·도민에게 밀착된 정책연구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이번 인사 파동을 겪으면서 성찰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정책연구기관으로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산업, 경제, 도시계획, 교통, 농·수산업, 복지, 문화·관광, 교육, 행·재정, 환경 등 시.도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전 분야에 걸쳐 시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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