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 발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연내에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고객들도 전국 2482개의 금융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및 조회업무와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우체국 업무위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주재하고,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금융 선택권 보장,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이용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한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우체국 업무위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주재하고,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 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업무협약식 체결을 통해 그간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입출금·잔액조회 등 우체국 업무위탁에 4대 시중은행이 새롭게 참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수는 국민은행 3317만명, 신한은행 2667만명, 우리은행 2470만명, 하나은행 2235만명이다. 현재는 씨티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전북은행에서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정사업본부, 4대 시중은행, 금융결제원은 우체국에 대한 은행의 입·출금 등 업무위탁을 원활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체국, 편의점 등에 대한 업무위탁을 활성화해 입·출금 등 단순 업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모바일,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은행권 지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는 은행서비스의 질 유지, 고령층 등 취약계층 배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 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은행 지점 외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와 은행권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그간 이견이 있어왔던 서비스 제공지역 범위를 전국 단위로 합의하고, 공정한 수수료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체국 통장과 시중은행 통장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리더기(약 8380대)를 전국 우체국 금융창구에 순차적으로 보급·교체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위탁업무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 금융결제원의 전산망 중계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올해 중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편의점, 백화점 등 현금카드 가맹점에서 물품구매를 동반한 소액 출금(캐시백) 및 거스름돈 입금 등이 활성화되도록 업무위탁규정상 허용 및 관련 약관 변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이 아닌 비은행금융회사, 유통업체 등이 단순·규격화된 예금, 대출, 환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은행법 개정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업무 범위, 인가 요건, 건전성 확보 및 소비자 보호 의무 등에 대해서는 업권, 학계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최근 은행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공동지점 활성화를 위해 은행과 유관기관 간 협의를 통해 장소 및 전산운영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체결식에는 김수영 부위원장을 포함해 송승현 우정사업본부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