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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최정원·김소향 "어떤 고통과 아픔이든, 치유해드리고 싶다"

기사입력 : 2022년03월03일 17:04

최종수정 : 2022년03월03일 17:0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EMK 오리지널 뮤지컬 '프리다'가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여성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유쾌한 쇼와 환상적인 무대로 펼쳐낸다.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뮤지컬 '프리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추정화 작가, 허수현 작곡가가 참여한 이 작품은 EMK의 첫 중소극장 오리지널 뮤지컬로 멕시코의 위대한 여성 화가이자 혁명가인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날 행사엔 최정원, 김소향, 전수미, 리사, 임정희, 정영아, 최서연, 황우림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타이틀롤이자 주인공인 '프리다' 외에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의 세 관념 캐릭터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 뮤지컬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하룻밤의 판타지로 그려냈다. 소아마비, 교통사고, 사랑의 좌절 등 수많은 고통 속에 살았지만 늘 다시 일어섰던 그의 열정과 환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뮤지컬로 완성됐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이날 무대 시연 후 간담회에서 추정화 연출은 실존 인물인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의 혁명가 디에고 리베라의 사랑을 그렸음에도 남자 배우를 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적인 뮤지컬이 아니다. 세 명의 캐릭터는 프리다를 지켰던 천사 같은 사람들"이라며 "프리다의 마지막날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며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적인 디에고 역은 나오지 않고 수호신 중 한명이 그 역할을 만들었다. 이 뮤지컬은 대극장에서 할 수 없는 상상이었고 세네명이 프리다를 꾸린다면 하는 것이 저의 도전 과제였다"라며 "프리다의 인생은 너무나 파란만장하고 모든 등장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담을 수는 없겠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생각을 했다. '프리다 더 라스트 나잇 쇼'라고 해서 죽기 직전에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 인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추 연출은 "페미니즘적인 관점이라든가 꼭 여자들만 나와야 하는 작품이어서가 아니고 첫 구상 자체가 모든 등장인물을 등장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프리다를 지키는 세 명의 수호신이 그 모든 역할을 나눠서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원도 "작품을 분석하면서 느낀 게 프리다가 바라본 디에고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면서 "진짜 디에고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아니라 프리다가 생각하는 내 안에 있는, 사랑하는 시선들에서 그를 표현한다. 누군가는 디에고를 손가락질하고 나쁘게 말해도 멕시코의 혁명가였던 그를 사랑했던 프리다 역시도 혁명가였다"라고 배우의 시각에서 이 극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추 연출은 "작은 극장에서 프리다를 어떻게 올릴까가 첫 번째였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았는데 소아마비, 교통사고, 디에고와의 이야기를 그럼에도 힘들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위해 허구의 인물들을 동원했다. 프리다가 말하는 평행 세계의 또 다른 나와 침대를 맴도는 죽음이라는 존재,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디에고를 의미하는 역할들이 나온다. 해외를 노리고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나갔으면 좋겠다"고 극의 의도와 바람을 얘기했다.

최정원은 프리다를 맡아 무대에 오르며 "실존인물이었기 때문에 캐릭터 분석하면서 고민이 많았고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그녀가 쓴 일기와 그림들에 다 의미가 있었다. 사랑이라는 게 정말 엄청났던 여자였다. 디에고 리베라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여자였음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인생을 살 수 있지 연민과 동정으로 시작했는데 그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무대에서 그녀처럼 살아보고 싶어졌다. 작가가 써둔 느낌과 배우들과 합을 맞춰서 어떤 때는 사랑스럽고 어떤 때는 강하고 어떤 때는 아이같은 모습으로 가장 처절하게 무너지는 모습으로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 공연 하면서도 조금씩 바뀔 수 있지만 프리다 칼로를 살고 있는 지금 제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이 작품을 만난 소감을 말했다.

김소향은 "추정화 작가, 연출, 작곡가님과 리딩부터 함께 해왔고 이 작품이 올라가는 게 기적같고 행복하다. 연출님이 쓰셨던 극과 다르게 조금 유쾌하게 풀고 싶다고 얘길 하셨다. 이 사람의 고통은 일반 사람들이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깊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유쾌하게 풀어간 여자였기 때문에 이걸 쇼처럼 풀어가고 싶다고 한 연출님의 말이 머리에 박혔다"고 인상깊었던 순간을 얘기했다.

또 그는 "우리 모두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힘든 과정 속에서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데 그 과정을 어루만져주고, 그 고통의 깊이가 어느만큼이든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싶다. 우리를 통해 여러분이 환희를 느끼고 인생을 축제처럼 느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이다. '인생이 이렇게 힘들어도 내 인생은 만세야!' 생각하시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특히 이 공연에선 프리다와 디에고의 사랑을 담은 '허밍버드' 신에서는 캐스트마다 다른 요소와 연출을 갖고 완전히 다른 무대를 만들어냈다.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는 "쇼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디에고 리베라가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라서 탭댄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사는 "두 번째 트라이아웃 때 참여했는데 탭을 수미처럼 잘 못춰서 연출님과 상의를 해서 노래를 스캣을 하면서 마음을 사는 걸로 풀어내봤다"고 했다. 또 리사는 전공인 그림을 활용해 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조금씩 그려나가서 나중에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신에 대해 추 연출은 "디에고가 프리다에게 구애하는 장면인데 프리다의 일기에 코끼리와 비둘기 같다고 쓰여있다. 코끼리의 발자국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트라이아웃 때 탭으로 만들었다. 리사 배우에겐 공작새처럼 하면 어떻냐고 제안했다. 화려한 스캣으로 구애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두 가지 버전이 조명 디자인이 달라져야 해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가능하게 해주셨다. 각자 특기가 센 배우들이 와주시고 조명감독님이 잘 오셨고 그걸 또 가능하게 해주신 음감님이 또 있었다"면서 감사했다.

'프리다'는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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