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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세밑 보신각 타종은 없었지만, 일부 시민들 '희망의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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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세밑 한파가 2021년의 마지막 날도 얼렸다. 매년 12월 31일이면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던 서울 도심이었지만 올해는 수많은 인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박수를 치며 2년째 취소된 타종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31일 오후 8시 보신각 일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타종행사를 대체하면서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보신각 앞에는 '2021 보신각 현장 타종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는 문구만 쓸쓸히 붙어 있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날 찾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식당가. 연말이지만 코로나19와 한파 탓에 썰렁한 분위기다. 2022.01.01 parksj@newspim.com

일대 음식점과 술집, 카페 등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나는 음악소리와 형형색색의 조명과 대조적으로 대부분 빈자리가 많았다. 한 술집의 경우 10개 넘는 테이블 중 손님이 자리 잡은 테이블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9시가 되자 연말 모임을 마친 시민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일부 가족,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는 이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오후 10시가 지나자 체감온도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세밑 한파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부쩍 줄었다. 그나마 있던 시민들까지 흩어지고 가게를 밝히던 불도 꺼지면서 거리에는 정적만 흘렀다.

꽃집을 운영하는 전순구(70) 씨는 "꽃집만 30년 했는데 오늘처럼 손님이 없는 연말은 처음이다. 낮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며 "이렇게 해서 먹고 살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날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시민들은 하나둘씩 서울 종로구 보신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밤 11시50분이 되자 200명가량의 시민들은 보신각 앞에서 들뜬 표정으로 신년을 기다렸다. 아버지와 아들, 연인, 가족 등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롱패딩과 모자, 목도리 등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2022.01.01 parksj@newspim.com

식당 앞에서 대기 중이던 대리운전기사 김모(60) 씨는 "예년 연말에 비해 사람이 확실히 없다"며 "지금 오후 9시라 손님이 있긴 한 건데 이거 하나 받으면 또 없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다만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하나둘씩 보신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보신각 앞에 모인 시민 200여명은 들뜬 표정으로 새해를 기다렸다.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추위에 롱패딩과 모자, 목도리 등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자정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동시에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타종은 없었지만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부는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화면에 담았다.

김지혜(30) 씨는 "연말을 맞아 대구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기념으로 보신각에 왔다"며 "행사가 없는 것을 알았지만 기분이라도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보신각 주변에는 일부 집회도 눈에 띄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턴라이트' 소속 회원 50여명은 '저질대선 반대한다. 국민은 정치교체를 원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린 무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학생학부모 인권보호연대'는 '정부 방역정책이 코로나보다 무섭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질병청 가족이 안 맞는 백신을 국민에게 강요한다"고 외쳤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차분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2022.01.01 parksj@newspim.com

이날 코로나19로 2021년의 마지막을 아쉬움 속에 보낸 시민들은 임인년(壬寅年) 새해 힘차고 희망찬 새 출발을 다짐했다.

백은영(44) 씨는 "몇 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 벗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영구(58) 씨도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다들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주위 사람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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