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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큰일" 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사들 ′조직강화·인력확대′ 대응

기사입력 : 2021년12월30일 06:56

최종수정 : 2021년12월30일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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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안전조직 확대…안전책임자 선임
대우건설, 예산 1400억 투자…포스코건설, 로봇 도입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내년 1월 27일 예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 현장에서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법이다. 건설업계 특성상 현장사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가 벌어지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조이는 것이다.  

삼성물산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물산·현대건설, 안전 담당조직 확대…최고안전책임자 선임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중대재해법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건설현장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법이다. 세부적으로 안전, 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해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법인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에 두고 안전·보건 담당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종전 2개팀이던 안전환경실을 총 7개팀인 안전보건실로 확대했다. 안전보건실은 전사적인 안전·보건 정책 수립부터 이행까지 담당한다.

산하에는 안전보건 정책팀·운영팀·지원팀·환경팀 및 3개 사업부별 안전보건팀 등을 설치해 총 7개팀으로 늘렸다. 또한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신규 선임했다. CSO는 부사장급으로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며,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갖는다.

고위험 작업을 대신할 로봇도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액세스 플로어(Access Floor) 시공 로봇'(플로어 로봇)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액세스 플로어는 이중바닥 시스템으로, 하부 바닥에서 일정 높이만큼 공간을 두고 지지대를 설치한 뒤 상부 패널을 덮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플로어 로봇 [사진=삼성물산] 2021.11.18 sungsoo@newspim.com

삼성물산 관계자는 "엑세스 플로어는 현장에 따라 바닥으로부터 최대 6m 이상 높이에 시공하는 경우도 있어서 작업자 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며 "플로어 로봇을 활용하면서 현장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했다. 신규 선임된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이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을 맡는다. 기존 안전지원실을 이끌었던 임병천 상무는 본부 산하에서 관련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매 분기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분기별 사망자 수는 ▲1분기 1명 ▲2분기 1명 ▲3분기 2명이다. 4분기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 본사 및 69개 현장 감독 결과 45개 건설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확인됐다고 지난 8월 밝혔다.

현대건설이 안전관리 조직을 격상한 것은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에 따라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의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 가설 구조물과 지반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

가시설 구조물 사고는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건물 파손과 인명 사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져 위험성이 크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자동계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면 가시설 구조물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검토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지반 침하와 지반 붕괴, 지하수 유출 징후를 미리 알 수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안전관리 플랫폼에 탑재해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 대우건설, 안전예산 1400억 투자…포스코건설, 현장 로봇 도입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중대재해 근절과 안전혁신 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에는 사업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총 8명 집행임원이 참여했다. 유관부서 11명의 팀장을 주축으로 안전혁신 추진단도 구성해 안전혁신안을 수립했다.

안전혁신안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품질안전실을 안전혁신본부로 격상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컨트롤타워'란 일의 전체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말한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왼쪽 세번째), 정항기 사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23일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서 임직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안전혁신 선포식에서 직원들에게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안전 확보 없이는 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 노동자 추락 사망 사건으로 벌금 1000만원을 확정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대우건설 등은 지난 2019년 3월 경기도 부천 중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위험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형을 그대로 확정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앞으로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안전예산으로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의 안전감독 인원 500명을 상시 투입한다. 안전관리 활동을 주도하는 공사관리자와 안전 감시단, 협력회사의 안전 전담 인원을 추가 투입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컨스트럭션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터널공사 안전·품질 관리를 위해 무인으로 작동하는 자율보행 로봇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자율보행 로봇에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장비(LiDAR)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터널 내부의 시공오류, 균열을 확인하는 것이다. 

자율보행 로봇을 활용하면 발파 작업 직후 인력을 투입하기 전 낙하위험이 있는 암반 등 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로봇은 바퀴 대신 4족을 달고 있어 장애물이 있거나 복잡한 지형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경기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현장의 터널공사에 자율보행 로봇을 시범 적용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작년 초 취임 직후부터 주요 경영키워드로 '안전'을 내세웠다.

한 사장은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협력사에 불이익을 줄 것임을 강조했다. 작년 1월 취임식 연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협력사에 부과했던 입찰 제재를 이날부로 모두 해제할 것"이라면서도 "해당 업체가 추가로 사고를 낼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한 번 걸리면 바로 퇴출)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광주 학동에서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벌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현장의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적극 보장하고 있다.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가 작업중지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전 현장 내 모든 근로자와 관리 감독자는 안전모에 부착된 QR코드로 위험신고센터에 접속해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위험신고센터를 개설해 근로자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그룹만의 안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의 안전 운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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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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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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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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