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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학원 없는' 지방 고교서 서울대 1차만 11명 합격

기사입력 : 2021년12월05일 15:27

최종수정 : 2021년12월05일 15:27

전남, 대표적 인구 유출지역…능주고 측 "교육과정 다양화 성과"
교육환경 열악 지방학교, 고교학점제 도입 우려도
공부는 집에서, 학교는 토론 중심

[화순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개교 이래 가장 많은 서울대 1단계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서울의 명문대 합격생도 대거 나왔습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었는데, 그게 주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2일 전남 화순에서 만난 송완근 능주고 교장은 고교학점제 운영 성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일반계 사립고인 능주고는 화순군에 위치하고 있다. 2022학년도 서울대 1차 합격생만 11명이다. 연세대 8명, 고려대 14명, 경찰대를 비롯한 사관학교 37명 등이 이 고교의 올해 입시 성과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과를 반영한 최종 결과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대표적인 인구 유출지역으로 꼽히는 전남에서 이 같은 입시 성과를 보인 학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남도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송 교장은 "일반계 고교인 저희 학교가 2019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처음 도입하면서도 '반신반의' 했습니다만, 교육과정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어냈습니다"고 강조했다.

2일 능주고 학생들이 세계사 수업시간에 노트북으로 단원 복습을 하는 모습 [화순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12.02 wideopen@newspim.com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전남은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5일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 수 대비 학령인구 비율은 전남이 14.8%에 불과해 부산, 경북 등 일부 지역과 함께 학생수 부족 지역으로 분류된다.

능주고가 도입한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학생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일정 학점 이상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 정부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로 2025년 모든 고교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학생이 원하는 모든 과목을 학교에서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 지역의 여러 학교가 공동 교육과정을 꾸리고, 온라인으로 다른 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방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게임으로 세계사 수업, 토론하며 수학 공부

능주고는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도입했다. 노트북을 통해 미리 학습한 내용을 게임 형식으로 확인하는 등의 수업이 대표적이다. 능주고 세계사 수업시간에는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교사가 제시한 '제국주의와 2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관련 퀴즈를 풀어갔다.

수학 수업은 토론형으로 진행됐다. 교사가 다음 수업시간에 학습할 내용에 대한 동영상을 학생에게 미리 안내하면, 학생이 동영상을 보고 미리 학습한 후 수업시간에 토론하며 공동으로 풀어가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경제 수업은 책상도 없는 학습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문위원을 맡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에 대한 자료를 직접 준비하고, 토론문을 만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연극' 형식으로 운영됐다. 경제학 토론은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확장적 통화 정책'을 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진행됐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부장인 정선호 교사는 "미리 공부를 해 와야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실과 교육 과정을 구성했다"며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활동형 수업을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사는 "우리 학교는 '고교 생활 가이드북'을 자체적으로 발간해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미리 조사한다"며 "언제든 학생들이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2일 능주고 학생들이 수학시간에 토론하는 모습 [화순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12.05 wideopen@newspim.com

◆"중도 포기도 괜찮아, 진로 변경은 자유롭게"

이 학교 2학년인 박시윤 군은 본인의 꿈이 '행정가'에서 '도시공학자'로 바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군은 "1학년 때 꿈은 행정가였지만, 학습 도중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탐구 활동 과정에서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학년 말에 인문과학 학술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행정학 관련 도서를 읽는 도중 스마트 도시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다"며 "스마트 도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공학과에 진학을 해야 되는구나'라는 걸 알았고, 상담을 통해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 3학년 학부모인 이현주 씨는 "학교가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듣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빠르게 실시해 교육과정에 반영해 수업하는 모습을 봤다"며 "공간 변화를 이끌고 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놀랍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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