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종합] 전두환, 끝내 '광주 사과'없이 자택서 사망…싸늘한 민심만큼 썰렁한 빈소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8:43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8:4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全, 자택서 사망…세브란스병원에 빈소 마련
"全, 광주화 운동 유가족에게 사과 입장 전해"
대선주자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조문 안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박서영 윤준보 이상현 인턴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어떠한 사과도 남기지 않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또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장례식장도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故 전두환 전 대통령. 2021.08.09 kh10890@newspim.com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장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공업고·육군사관학교 11기를 졸업한 전 전 대통령은 청와대경호실 차장보, 국군보안사령관, 제10대 중앙정보부 부장, 국가보위입법회의 상임위원장, 육군대장 등을 지냈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취임해 대한민국 제 11대,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육사 11기로 12·12 신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집권한 그는 생전에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발포 명령 여부도 부인한 바 있다. 기본 경호 외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당한 상태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2014년에 발간한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내 가슴 속에 평생을 지녀 온 염원과 작은 소망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저 반민족, 반역사적, 반문명적 집단인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다. 그날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써있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제대로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며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몇월 며칠 몇시에 어디서 어떤 부대를 어떻게 지휘했고 누구한테 발표 명령을 했다는 걸 적시하고 사죄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민 전 비서관은 "광주 피해자 유족에 대한 사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했다"며 "전 전 대통령이 33년 전 11월23일 백담사를 가던 날 성명에도 발표했고, 여러 가지 미안하다는 뜻도 밝혔다. 광주 청문회 때도 그런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취재진을 향해 "지금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모르니 계속 사죄하라고 하는데, 광주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사죄) 말씀은 이미 하셨다"며 "형사소송법에도 죄를 물으려면 시간과 장소 등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물으라고 한다.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것은 '네 죄를 네가 이실직고하라'라는 것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1.11.23 leehs@newspim.com

◆ 정치권, 사과 없이 떠난 전두환에 유감…이재명·윤석열도 조문 안해

정치권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을 달갑지 않아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선 주자들은 공개적으로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 중대범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선후보자들과의 오찬을 앞둔 상황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좀 봐 가지고"라며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조문을)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자들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의 만류로 조문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내 인정하지 않고 국민께 사과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조문할 수 없는 불행한 역사"라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며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은 오후 5시께 시작됐다. 이순자 여사는 오후 4시 59분 빈소에 들어섰고, 뒤이어 둘째 아들 전재용 씨의 며느리 박상아 씨도 빈소를 지켰다.

이영일 전 전두환총재비서실장, 고명승 전 하나회 회원(육사 15기) 등이 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강창회 전 국회의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일윤 전 헌정회 회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의 근조화환이 들어섰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시작 입구에서는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5·18 학살과 헌정유린, 삼청양민학살, 형제복지원과 군 강제징집 녹화 선도공작의 참담한 고문 및 인권유린과 탄압, 노동운동 탄압 등 5공화국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의 만행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사죄도 없이 떠났다"며 "전두환씨와 그 부역세력들이 저질렀던 모든 범재행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정의를 수립하기 위한 대장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도후 스님은 "전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있을 때 주지스님이었다"며 "조문하러 왔는데 뭐라고 말씀드리긴 뭐하다"고 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