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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국경절 황금연휴 중국 극장가 붉은 애국 물결

기사입력 : 2021년10월01일 11:24

최종수정 : 2021년10월01일 14:49

10월 1일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중국 극장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7일 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황금 연휴는 춘절(설), 여름방학과 함께 중국 영화계의 3대 대목 중 하나입니다. 국경절 기간 중국 극장가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목적의 주선율 영화를 앞세워 개봉합니다.

중국 내에서는 주선율 영화를 "현례편(献礼片)"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국가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헌정 영화라는 뜻입니다. 주선율 영화의 제작에는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당대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합니다. 올해 국경절 기간의 화제작은 <나와 나의 아버지 我和我的父辈>와 <장진호 长津湖>입니다.

2019년 <나와 나의 조국>과 2020년 <나와 나의 고향>에 이어 올해는 <나와 나의 아버지>가 개봉했습니다. '나와 나의' 시리즈는 3년 연속 국경절 기간에 맞추어 개봉되고 있으며,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감독이 제작한 단편을 합치는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나와 나의 아버지>는 "국가와 가정"을 주제로 네 가지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네 가지 이야기는 각각 △항일전쟁 시기 기마부대에서 함께 싸운 부자 △60년대 로켓과 인공위성을 만드는 작업에 동원된 한 가정 △개혁개방 초기 중국 첫 TV 광고를 제작한 부자 △2050년에서 현재로 파견된 로봇 아빠와 만난 아들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선전물인 주선율 영화에서는 중국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과제가 잘 드러납니다. <나와 나의 아버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가치의 전환"과 "과학 기술"입니다. 2019년 <나와 나의 조국>에서는 국가발전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 <나와 나의 아버지>에서는 한층 더 경쾌한 분위기로 실패를 딛고 발전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드러냅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달라진 가치를 "과학 기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합니다. 특히 항공우주기술 개발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주산업 강대국을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더우반]. 2021.10.01 chk@newspim.com

 

<장진호>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입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금강천>, <장진호>, <저격수> 등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연이어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0년 중국 공산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과 2021년 중국 공산당 건당 백 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주선율 영화 제작사업의 결과물입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 전쟁의 주요한 전투로 미군과 중공군이 함경남도 장진 일대에서 벌인 전투입니다. 영화 <장진호>는 이를 미국의 위협에 맞서 중공군이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쟁취한 위대한 승리로 묘사합니다. 영화의 초점은 전쟁의 당사자인 한국과 북한이 아니라 양쪽 지원군인 미국과 중국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영화 속 마오쩌둥은 한국전쟁의 상황을 보고받고 총사령관 펑더화이를 불러 "더 이상 전쟁을 하고 싶지않지만, 중국을 위해 할 수밖에 없다. 38선을 지나 압록강 목전까지 온 미군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참전하지 않으면 서양이 중국을 무시할 것이다"고 말하며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라고 정당화합니다.

영화 <장진호>는 세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미군과 중공군의 상반된 처지를 자세하고 집요하게 묘사합니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외투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중공군은 전투기와 탱크로 무장한 미군과 맨몸으로 맞서 싸웁니다.

영화는 꽁꽁 언 감자로 배를 채우며 배고품과 추위를 견디는 중공군의 모습과 전쟁중에도 추수감사절 파티까지 벌이며 여유를 부리는 미군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중공군의 애국심과 강인한 의지가 강력한 무기와 풍부한 물자를 갖춘 미군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강조합니다. 영화 <장진호>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미중대결 국면에서 중국인들에게 강력한 항미 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으로 전쟁의 당사자인 우리에게는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시진핑 정부 이후 미디어를 통한 선전 활동이 활발해지며 주선율 영화는 공산당의 적극적인 지지와 투자에 힘입어 제작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큰 규모와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성이 높은 주선율 영화는 젊은 세대는 물론 평소 영화를 보지 않는 중장년층 관객까지 동원하며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웁니다. 올해 국경절 기간에도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합니다.

이조은 <베이징대학 석사 영화 전공>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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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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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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