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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도 '비거니즘' 열풍…줄잇는 비건 학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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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비거니즘'(veganism·채식주의)이 대학가도 강타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구성된 일명 비건 학식을 내놓는 등 변화가 포착된다.

19일 뉴스핌 취재 결과 현재 비건 학식을 도입했거나 비건 메뉴를 도입한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중앙대, 동국대, 삼육대, 경북대, 서울시립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공장 앞에서 '코로나19는 육식 때문이다' 건강 비건(vegan) 채식 촉구 1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7.26 mironj19@newspim.com

서울대는 지난 2010년부터 채식동아리 '콩밭'의 요구로 채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예종 등은 비건 라면이나 대체육을 활용한 돈가스 등 일부 메뉴를 도입했다.

중앙대는 지난 1일부터 비건 학식을 도입했다. 교내 식당에 월 4회 비건 식단을 제공하며, 비건 라면이나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는 상시 구비해둔다. 동국대와 삼육대는 학교 재단의 종교적 이유로 이전부터 비건 학식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학교 재단의 종교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학생들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비건 학식을 도입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2년 전부터 꾸준히 학교 측에 비건 학식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얻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도 "교내 비거니즘 동아리 학생들의 요구로 비건 학생들도 먹을 수 있는 대체육 돈가스나 라면을 도입하게 됐다"며 "수요는 적지만 그래도 비건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비건 학식을 도입하기 위해 비거니즘 동아리 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고려대 채식동아리 '뿌리:침'을 비롯해 성신여대 '베지스탈', 숙명여대 '수채화', 이화여대 '솔찬', 경기대·경희대·고려대 등 12개 대학이 참여한 '비온대'(비거니즘을 온 대학에) 등은 교내 비건 학식 도입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대학가에 부는 비건 열풍은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명 정도로 집계된다. 이는 10여년 전인 2008년 15만명보다 10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최근 들어 대체육이라든지 채식 제품이 경쟁적으로 많이 출시되는 것을 보면서 건강한 먹거리, 가치소비, 착한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특히 현재 채식 인구의 절반가량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일 정도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거니즘 문화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의 요구도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채식급식시민연대를 비롯해 전국의 약 53개 시민단체는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채식 선택 급식권을 보장하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채식은 비윤리적으로 사육되는 공장식 축산업과 동물 착취에 대한 거부, 전 세계 축산업으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한 신념과 양심에 따른 실천으로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은 비건 학식에 대한 수요가 적어 학교 입장에서는 유지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은 한시적으로 비건 메뉴를 도입했다가 비용 등의 문제로 운영을 중지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비건 학식을 시범운영 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거니즘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메뉴를 준비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비건 메뉴임을 너무 내세워서 수요층에 한계를 두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비건만을 위한 메뉴보다는 여러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메뉴 중 하나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학우들에게 다가가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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