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갤러리 입장 전까지 우승을 못할까 걱정했다."
'사막여우'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021(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5개와 보기1개로 4타를 줄였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후 동료들 사이에서우승 축하 꽃잎 세리머니를 받는 임희정. [사진= KLPGA] |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박민지(23·NH투자증권)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은 2019년 3승을 획득한 뒤 승수를 추가했다. 또한 직전 대회인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풀어냈다. 강원도 태백 출신 임희정은 고향과 가까운 정선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데 이어 통산 4승을 안았다.
이날 전반에 버디3개와 보기1개로 2타 줄인 임희정은 후반 첫홀 10번홀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박민지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파3 13번홀에서 약 5m 버디 퍼트에 성공,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박민지를 1타차로 제친 임희정은 이후 마지막 18번(파4)홀까지 침착하게 파를 유지해 우승 트로피를 움켜잡았다.
하이원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임희정. [사진= KLPGA] |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은 고향 태백에서 치르는 이 대회가 '유난히 편안한 감이 든다'고 했다.
임희정은 "희한하게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플레이를 하면 설명할 수 없으나 편한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우승을 안 하다 보니 어떻게 우승하는지도 까먹었다. 갤러리 입장 전까지 우승을 못할까 걱정했다. 하반기에 예정된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프 대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또한 이 대회는 지난해에 취소돼 임희정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에대해 그는 "당시는 '태백 소녀'가 얼떨결에 우승했다. 지금은 3승 후 힘든 시간을 겪고 심적으로 그리고 실력 면에서 성장했지만, 우승 문턱에 늘 막혔었다. 그리고 그 당시 챔피언조에 속해 있을 때는 잠도 못 잤다. 오늘은 우승 욕심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우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나온 임희정은 "처음 울었다. 사실 그동안 많이 울었다. 원형탈모도 겪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엄마에게 '나 이제 우승하면 울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막상 우승 세레머니 전까지 안 울어서 '나 왜 안 울지?' 했다. 그러나 우승 인터뷰를 하니 눈물이 났었다"라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시즌6승을 이룬 박민지를 보며 분발했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지금은 스스로 성장했음을 알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갈증을 느낀다. 또한 모든 선수의 동기부여인 (박)민지언니를 보며 스스로 돌아봤다. 정신력은 (민지 언니가) KLPGA 탑이라 생각한다. 플레이에 있어 미련없이 정한 대로 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을 봤다"고 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