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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재집권이 아프간 여성에게 공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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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아프간 여성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과거 집권 당시(1996~2001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여성에게 행해진 각종 인권 탄압의 악몽이 부활할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탈레반 집권 반대 시위하는 여성. 2021.08.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숨겨야 산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정부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것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시내 길거리에는 여성들이 증발하고 사라졌다. 상점 주인들은 여성이 모델인 광고물 떼기에 바빴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7일(현지시간) 거리에는 벌써부터 이슬람 전통의상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는 탈레반이 과거 통치했을 당시 아프간 여성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외출복이었다. 당시 탈레반의 이른바 '풍속경찰'(moral police)은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아 신체 일부를 노출한 여성을 단속했는데, 길거리에서 마구 채찍질 하는 등 엄격한 형벌을 내렸다. 일반인 남성이 여성을 무작위 폭행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했다. 

부르카를 쓴 아프간 여성이 장갑차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01.1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수도 카불까지 함락됐다는 소식에 처벌이 두려운 여성들이 부르카를 찾아 입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불 시내 부르카 가격은 수요 급증으로 최대 10배까지 뛰었다. 상점 앞에 선 익명의 여성 A씨는 가디언에 "작년에 200아프가니(약 3000원)였던 부르카 한 벌 가격이 지금은 2000~3000아프가니"라고 알렸다. 

이밖에 여성은 외출시 남성 가족과 동행해야 한다는 엄격한 샤리아법에 따라 부르카를 사러 가는 일도 만만치 않다. CNN방송이 취재한 여성 A씨는 집에 당장 입을 만한 부르카는 한두벌 뿐이기에 어머니와 자신의 여자 형제끼리 나눠입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최악의 경우, 부르카가 없다면 이불보 같은 것으로 큰 스카프를 만들어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여성의 자유는 탈레반이 카불에 왔다는 소식이 들려온 순간 사라졌다. 더가디언의 카불 통신원인 여대학생 B씨는 여성 기숙사 밖으로 황급히 뛰쳐 나오는 학생 무리를 보고 상황을 물었고, "경찰이 우리보고 나가라 했다. 탈레반이 오고 있다면서, 부르카를 안 입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면 때린다고 했다"고 들었다. 

부르카 착용과 외출시 남성 보호자 동행 말고도 그 당시에 여성은 중등교육 이상 허용되지 않았다. 이밖에 여성은 취업, 정치 등 거의 모든 사회생활로부터 배제됐다.

통신원 B씨와 동료 학생들은 집으로 피신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남성 보호자가 옆에 없는 여성을 태울 수는 없다며 기사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한다.

길거리에 내몰린 B씨 일행은 "부르카를 입어라" "너희들이 길거리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날이네" "하루 안에 너희 4명을 부인으로 들이겠다" 등의 조롱을 들어야 했다. 

특히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에서 온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는 탈레반이 20년 전과 다른 온건한 통치를 표방했지만 실제 그럴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 "여성 권리 존중" 변화 약속 지켜질까 

탈레반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와 함께 사면령이 선포됐기에 이전 정부 관계자 등을 처벌하지 않겠다면서 탈레반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탈레반이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외출과 취업, 교육 등을 허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부르카까진 아니어도 머리와 목만 가리는 히잡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사한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현지 뉴스방송 채널인 톨로뉴스는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인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와 인터뷰를 송출했는데, 앵커는 히잡을 쓴 여성이었다. 아프간 여성이 탈레반 간부와 대면 인터뷰한 장면이 방영된 것은 최초다. 

톨로뉴스 측이 공개한 탈레반 간부 방송 인터뷰 장면. 2021.08.17 [사진=트위터]

아프간 주요 방송사들을 손에 넣은 탈레반이 마치 보란듯이 여성 권리 존중의 한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톨로뉴스 방송은 "오늘도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했다"고 공식 트위터에 홍보했다. 

그러나 이는 선전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속속히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간 국영 TV의 간판 앵커인 카디자 아민 등 여성 직원들이 무기한 정직을 당했다. 아민은 "탈레반은 탈레반일 뿐이다.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NYT는 두 앵커 간의 서로 다른 사례가 "아프간 여성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아프간 여성들이 정말 두려운 것은 탈레반 집권 2기의 인권탄압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다.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 존중을 약속했다. 국제사회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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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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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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