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하나금융,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20% 배당제한 종료에 총 1조 중간배당 예고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코로나19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우려에도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은행 이자 수익 확대와 함께 증시 상승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 내수 회복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는 하반기 2000억~3000억원대의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20% 배당 제한 조치가 지난 6월말로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7.22 tack@newspim.com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회장 윤종규)은 이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47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가운데,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또 이날 이사회를 통해 창립 및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6월말 기준 주당 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총 2922억원 규모다.
이날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도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532억원(4071억원 증가)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비은행(6543억원, 전년 대비 2464억원 증가)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또 이날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당 총 금액은 2040억원 규모다.
앞서 전날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도 상반기 1조4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도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오는 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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