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종합] 네이버 노조 "사측 실질적 대책 내놔라"…사측 "현재로는 입장 없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28일 14:18

최종수정 : 2021년06월28일 14: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자체 조사 결과 고인과 구성원 모두 피해
최인혁 COO 등 완전한 해임 촉구
29일 피케팅 계획…집회·고발도 검토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네이버 노조가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최종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사측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적절한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고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측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28일 오전 10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2층 커넥트 홀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동성명이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전·현직 직원 60여명과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28일 오전 10시 네이버 본사 2층 커넥트 홀 앞에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에 관한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조사 최종보고서 및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사항'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회사가 지시하고 묵인했다"

공동성명은 고인의 죽음을 ▲과도한 업무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언행 ▲문제 제기를 묵살한 경영진 등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인의 업무는 야간과 휴일, 휴가 중에도 업무를 진행해야 할 정도였다. 또한 고인은 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업무가 늘어나면서 "회사를 나가라는 건지 일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인이 속해있던 조직의 구성원들은 임원 A로 인한 이탈이 빈번했지만 임원 A는 이를 고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또한 임원 A는 본인 자리 의자에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고인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 고인은 벌을 서듯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임원 A는 고인 외에도 구성원들 앞에서 보드마카를 책상에 던지거나, 회의 도중 발언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에 걸린 사원증 목줄을 당겼다 놨다 하는 행동을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직원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조직원들에게 밥을 사라고 하기도 했다.

고인은 임원 B의 업무지시로도 힘들어했다. 임원 B는 절차를 무시한 채 고인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하거나, 단체 사내 메신저 대화방에서 고인을 강하게 비난했다. 임원 B 역시 고인 외 여러 조직원들에게 험담을 했다. 당사자가 없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험담을 반복하거나, 초과근무 시 '주말 근무하는 사람은 돈이 그렇게 부족한가?'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노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임원 A와 B로 인해 수 명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우울증 등에 시달려 치료를 받았으며 수 명 이상이 휴직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직원들과 퇴사자들이 임원 A와 B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경영진 C는 별도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조직장이었던 A와 B는 지난해 2월 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3월에는 이해진 GIO와 한성숙 CEO가 포함된 회의에서 한 직원이 임원 A에 대한 임원 선임 적절성을 질의했지만 인사담당 임원의 원론적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4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픈마켓 사업자와의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에 참석해 있다. yooksa@newspim.com

◆노조 "최인혁 COO 모든 직에서 내려와야"

공동성명은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각할 수 있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임원 A와 B에 대해 문제기를 제기했다"며 "고인도 동료에게 경영인 C도 문제를 알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고 일해보자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이 지나도록 회사 조치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고인이 겪어야 했을 괴로움에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상실과 좌절감, 학습된 무기력이 결국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재발방지를 위해 ▲ 최인혁 COO와 임원 B 해임 ▲재발방지 대책위원회(가칭) 구성 및 논의 등을 초구했다. 

앞서네이버는 지난 25일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새로운 조직 문화 수립을 약속했다. 최인혁 COO가 사임하고, 임원 A와 B에 대해선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같은 날 사측의 조치를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최 COO가 사임했지만 공익재단 해피빈과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또한 임원 A 등에 대해선 형식적 징계 조치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인혁 COO와 임원 B의 해임을 재차 요구했다. 특히 최 COO에 대해선 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임원과 대표직에서 모두 내려오라고 강조했다. 임원 B의 경우 부당한 업무 지시로 고인과 다른 구성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재발방지 대책위원회를 노조와 함께 꾸리자고 제안했다. 공동성명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내세우며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위원회에 조사를 맡겼지만 결과는 구성원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줬다"며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직장 내 괴롭힘 책임 기구, 노사 동수 결정' '조직장의 과도한 권한 축소' '노사 공동 시스템 구축' '문어발식 겸직 금지' 등을 촉구했다.

◆적절한 조치 없다면…고발도 고려

공동성명은 회사의 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이날 "소통 채널은 있지만 회사가 노사와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며 "이제 각자의 조사가 진행됐고 결과도 드러난 만큼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징계가 중요하다"며 "29일 출근길부터 피케팅이 계획돼있다. 이후에도 회사에서 요구사항을 응답하지 않는다면 집회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근로감독 결과와 회사 판단 이후 우리가 볼 때 더 필요하다 싶으면 고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2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 내용 외에는 별다른 입장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freshwa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