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꿈의 직장 어쩌다…네이버·카카오, '단기 성과주의' 문제 키웠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07일 17:42

최종수정 : 2021년06월07일 17:4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네이버 노조 "직장 내 괴롭힘, 경영진이 묵인·방조"
주52시간 초과근무는 예삿일..카카오도 마찬가지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IT업계 특성..비극 반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정보통신(IT) 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요즘 피가 마른다.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해야 하는 프로젝트 탓에 지난주 내내 밤 10시전에 퇴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 초과 근무시간만 40시간이 넘었지만 사내 근무시간 시스템에는 기록을 남길 수 조차 없었다. 최근 이직해 온 팀장의 강압적인 태도가 A씨를 더 힘들게 했다. 담당 임원에 고충을 토로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동안 너무 편했던 것 아니냐"는 핀잔이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국내 '간판' 정보통신(IT) 업체들의 근무행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본적인 법정 근무시간을 지키기 않는데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 내 결과물을 내고 시장을 선점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부당한 근무나 직장 내 '갑질' 등 근로자들의 처우 문제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네이버 노조 "직장 내 괴롭힘 경영진이 알고도 방치"

7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이날 오전 네이버 분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고했으나 회사 경영진에서 무시해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동성명은 이날 "고인은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해 야간·휴일·휴가 가릴 것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며 "상급자(임원)로부터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지시 등을 받으며 정신적 압박에 고통 받아 왔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와 경영진이 해당 임원에 대한 내부의 불만을 알고도 이를 묵인·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신환섭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본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07 pangbin@newspim.com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해당 임원의 책임리더 선임이 정당한지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해당 임원은 직전 회사에서도 여러 비위사실과 자질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내부 직원들이 책임리더 승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인사 담당 인원은 "경영 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는 데 그쳤다. 

노조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 만으로도 고인의 죽음에 사측의 책임을 피할 순 없다"며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임원의 책임리더 등의 직무를 정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영진의 묵인, 방조 의혹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며 "사내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중이고 현재 진행중인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IT 대기업, 초단기간 성장..근무 행태는 여전히 '스타트업'

IT업계의 불법적인 근무 형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IT기업이 빠른 시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하다 보니 근무체계 등 체계적인 인력운영 노하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과거 외주인력이나 프리렌서, 비정규직 등을 '쥐어짜는' 관행이나, 권위를 앞세운 직장 내 괴롭힘 등 근무 행태는 여전히 스타트업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비즈, 포레스트, 튠 등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조직 세 곳에 소속된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 52시간 한도를 피하기 위해 사내 근태 관리 시스템에 근무시간을 실제보다 적게 입력하고 휴게시간은 더 늘려 잡는 '꼼수'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도 최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시정조치를 받았다. 카카오의 경우 올 초 인사 평가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문제된 바 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에 따르면 카카오는 일부 직원들의 주 52시간 이상 근무는 물론 임산부도 시간 외 근무를 한 것으로 밝혔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연장근무시간을 기록하지 않거나 퇴직자의 연장근무 수당 지급을 지연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법정 근로시간 초과 시 사업주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IT업계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인터넷, 게임 등 IT업계 특성상 성과도 단기적으로 이끌어 내야 해 그간 부조리나 부당한 대우 등을 묵인해 온 경우가 많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공정한 관행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사진
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