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대금 일평균 33조원...전분기 22%증가
기업 IPO 등 기업금융 부문도 호실적 예상
금리상승 채권운용부문 손실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금리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늘어난 거래량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IB부서의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실적이 좋아지면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와 삼성증권은 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중순 경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631억원, 삼성증권은 24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6%,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2165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8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도 순이익 22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올 들어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권사별 수수료 수익이 큰 폭 증가한 덕분이다.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96%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신용융자 이자 수익과 IB부서의 기업 IPO실적이 늘면서 올 1분기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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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초 금리 상승으로 우려됐던 증권사 채권평가 손실은 부문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지난 4월 19일 '금리상승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26개 증권사의 올 1분기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은 866억원"이라며 "이는 지난해 순이익 2%, 분기 평균 순이익 6% 수준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성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이 증권사의 헤지 후 듀레이션 보다 긴 중장기물 위주로 크게 나타나고 있고, 지난 3월 말 들어 시중금리가 재차 하락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은 1분기 최대실적을 발표했다. KB증권은 연결기준 순이익이 22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수익 증가와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거래대금 증가로 260.4% 급증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도 1분기 1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중개 수익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2.9%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거래대금 뿐 아니라 기업금융 실적이 빛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기업금융이었는데 백신접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기업금융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과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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