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닥헬스 급락 여파, 뷰노·라이프시맨틱스 20% 하락
뷰노, 국내 다수의 기업들과 연달아 공급계약 체결
"기관투자자 관심 높아...단 오버행 우려 잔존"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0일 오후 5시5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최근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언택트 수혜주로 꼽혔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파는 국내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연초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증시에 데뷔한 뷰노와 라이프시맨틱스 주가는 한달 새 20% 가깝게 빠지며 부진한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수익모델의 가시성 여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봤다.
온라인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언택트 수혜주 부진
2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기준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백신을 최소 1차 접종한 인구가 전체 성인의 50.4% 수준이다. 이미 32.5%는 1, 2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더욱이 조 바이든 행정부는 3차 접종 실시계획을 밝히며 추가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해 언택트 수혜를 입었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 주가는 하방압력을 거세가 받고 있다. 대표기업인 텔레닥헬스는 지난 2월 300달러(2월9일 종가 293.66달러)에 육박하던 주가가 두 달새 급락하며 1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국내 기업에도 파장은 이어졌다. 뜨거운 시장 관심을 받으며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 종목들이 타격을 받았다. 뷰노는 지난 2월 뜨거운 수요예측 분위기 속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 2만1000원을 확정했던 뷰노. 이 회사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56.6% 높은 3만2900원에 형성됐었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가 지속됐고 4월20일 현재 주가는 첫날 종가(3만2150원) 대비 27% 하락한 2만3450원 수준이다.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우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2500원으로 확정됐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2만5000원이었으나, 역시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월20일 현재 주가는 첫날 종가(1만7500원)대비 23.4% 하락한 1만3400원이다.
◆ 규제 장벽 여전...수익모델 명확한 기업 선호
다만, 저조한 주가 흐름에도 시장 관심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홍성원 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기관들 관심은 여전히 높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관심이 돌려지는 가운데 새로운 테마가 부재한데 디지털헬스케어가 관심을 끌만한 테마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으로 오버행 우려는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에선 뷰노에 대해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 성공모델이 부재한 업계 상황에서 나름대로 수익구조가 분명하다는 것이 이유다.
뷰노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엔진 '뷰노넷'을 적용해 진료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75% 증가한 12억5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97억22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간다.
다만,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편. 뷰노는 직접영업을 통해 200곳의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유비케어와 뷰노메드 본에이지의 국내 독점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만 CHC헬스케어그룹, 일본 M3와 계약을 체결해 현지 납품을 진행중이다. 3월엔 필립스코리아와는 2억원 규모의 암진단 바이오마커 정량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공급계약 체결했고, 4월 들어 미국 글로벌 제약사 한국지사와 2억3500만원 규모의 희귀질환 스크리닝 솔루션 연구 개발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뷰노 관계자는 "뷰노메드 체스트엑스레이, 흉부CT AI, 펀더스 AI 등 3종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출시 예정시기는 연내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기존 의료업계와의 융합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홍성원 부장은 "뷰노의 기술은 진단 보조의 역할을 하기에 의사 입장에서도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또 국내 병원에는 전자의무기록 등 자료의 디지털화가 잘 돼 있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우 여전히 규제 장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마이데이터 산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제로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현행법상 의료인 간 협진을 위한 원격진료만 허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여전히 의료계의 반대로 입법 추진이 더딘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선도적인 시장인 미국에서도 여전히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국내서 먼저 승인을 내주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이 이제 막 궤도에 오른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벤처투자나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가에게도 어려운 분야이자 산업"이라며 "때문에 기업들이 직접 실적 관련 마일스톤을 제시하고 해외 피어그룹을 통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표를 내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이를 참고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뷰노 주가 추이 [캡쳐=키움증권 영웅문 HTS]2021.04.20 lovus23@newspim.com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