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국토부 장관에 '예산통' 노형욱...집값안정화·공급확대, 두마리 토끼 잡을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16일 17:43

최종수정 : 2021년04월16일 22:07

변창흠 바통 이어받은 노형욱, 주거안정 최우선 과제
정비사업 규제기조 유지하고 '2·4 공급대책' 신속 추진
비전문가 출신 장관이란 우려도...속도감 있는 정책 미지수
노 후보자 "부동산 현안 챙기고 투기 근절 해결하겠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취임 넉달 만에 물러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되면서 집값 안정화와 공급대책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 장관 후보자는 최근 서울 재건축을 중심으로 꿈틀대는 집값을 안정화하고,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2·4 공급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산하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공공기관 직원의 비리 혐의를 근절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다만 부동산 비전문가가 국토부 수장에 오르면서 부동산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 의문이란 목소리도 있다. 시장 상황을 파악 및 분석하고, 대응책을 내놓기까지 적응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 뛰는 집값 잡고 ′2·4 공급대책′ 신속히 추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개각을 발표하면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노 후보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사진=청와대>

일단 서울 송파·노원·목동 등을 중심으로 반등 국면에 들어선 집값을 다시 진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개발 규제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이 많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재건축 밀집 지역인 송파구와 노원구 등은 상승률이 평균치의 두배에 달했다.

이 같은 이유는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다.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의 규제를 풀어 사업성을 높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층수 및 용적률, 안전진단 등의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 정부 들어 막혔던 정비사업이 재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노 후보자는 조만간 정비사업 규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확한 정보로 집값이 널뛰는 현상을 지켜만 볼 수 없어서다.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만큼 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민간 시장의 규제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급대책의 속도도 중요하다. 노 후보자의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고 진행하고 있지만 암초가 상당한 게 현실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사회적 불신으로 신도시 사업이 불투명하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을 비롯한 택지지구에서 공기업 지원의 사전 투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자 신도시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도심 주택공급도 불안하다. 정부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계획으로 2025년까지 서울 32만가구를 포함해 전국 83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 계획은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의 주택공급 이외에도 도심 고밀도 개발이 핵심이다. 공공기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은 도심공공 복합개발, 공공재건축·재개발, 소규모 정비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선도사업 후보지 선정으로 일부 진척을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사업지의 주민 동의가 있어야 공공주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불신이 큰 현실에서 토지소유자의 3분의 2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강남권 단지 중 공공주도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노 후보자는 공공주도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면서 기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장관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방향대로 집값 안정화와 2·4 공급대책 추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규제완화 이견을 어떻게 풀지가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비전문가 깜짝 발탁"...신속한 대응으로 시장 불안감 잠재워야

사실 노 후보자 지명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개각 이슈를 앞두고도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정치인 출신이거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인 출신 장관이 많았다. 또 이번에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많아 업무 연속성을 위해 국토부 내부 출신이 발탁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특히 '2·4 대책'의 핵심인 공공주도 개발사업은 부동산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 사업별로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마찰이 있는 지역에서는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필요시 시행령 및 조례 등을 보완, 수정해 대응책도 내놓아야 한다. 시급한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비전문가보다 전문가가 유려한 게 사실이다.

기재부 예산 전문가인 만큼 부동산 세금에 대한 보완이 이뤄질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부동산 세금 부분은 대부분 기재부 소관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 관련한 부분은 기재부가 정한 기준에 따른다. 보유세 부담을 호소하는 부동산 민심이 적지 않아 기재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깔린 셈이다.

물론 정부의 정책 기조로 볼 때 파격적으로 세금을 인하하는 카드를 쓸 가능성이 낮다. 다만 1가구 1주택자 중심의 세부담 경감에 초점이 맞춰질 여지가 있다.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정부 정책의 반발을 마냥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 지명을 앞두고 고사한 정치인이 있었고, 국토부 출신은 LH 직원의 땅 투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명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안다"며 "노 후보자가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잘 숙지하고 있어 기존 정책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