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김태현, 왜곡된 여성관으로 피해의식·편집망상 의심"

기사입력 : 2021년04월06일 15:35

최종수정 : 2021년04월06일 15:35

"왜곡된 성관념·피해의식이 범죄 동기에 영향"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서울 노원구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이 평소 왜곡된 여성관을 바탕으로 피해의식, 편집망상 등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다만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 사이코패스적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도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공정식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6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태현의 경우 편집망상, 피해의식에 휩싸여 합리적 선택을 하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이 범행에 현저히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피해망상은 의처증, 의부증을 포함하는데 김태현이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등 왜곡된 성관념, 가부장적 사고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5일 밤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김태현은 마스크를 쓰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1.04.05 leehs@newspim.com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김태현은 피해의식이 굉장히 크고, 평상시 이 같은 김태현의 생각이 범행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굉장히 관심 있고 만나고 싶은 여자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거절당하면 '무시받았다'고 생각해 이런 피해의식이 범행 동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은 경계했다.

이 교수는 "김태현은 계획적으로 어떤 행위를 집요하게 준비하고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문자를 지운 것 등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에 비춰봤을 때 정신질환이 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적 능력이 조금 떨어지거나 사이코패스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핵심적인 것은 잔인한 범죄 현장에서 이틀이나 있었던 것"이라며 "범죄자들은 보통 범죄 현장이 끔찍하고 여기서 상당한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떠나버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장에 이틀이나 머물렀다는 것은 공포감을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에 대한 정서적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편집증적 성격 장애와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적 요소, 판단능력상의 미성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려면 그 증거가 20개가 넘는데, 김태현의 치밀한 계획성과 교활성은 사이코패스가 갖는 요소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도 "사이코패스로 확정 지으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해 정서적인 부분이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은 김태현을 아주 잔인한 사이코패스처럼 보고 있는데,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적인 요소인) 아주 정서적으로 둔감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이 전날 3차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이코패스들은 이성적으로는 자기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을 알지만, 정서적으로는 느끼지 못한다"면서 "김태현이 정서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잘못했다는 것을 못 느끼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아 사이코패스로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 대면 조사에 나섰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날 오후 김태현이 입감된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을 찾아 김태현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살해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에게도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등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김태현은 이날 송치 직전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