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적자전환... 차기 수장에 쏠리는 관심
오너2세 강호준, 해외사업 부진... 경영성과 놓고 보면 불합격
'빅데이터·플랫폼 전문가' 김우승 전 대표, 유일한 전문경영인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박수완 대교 대표이사가 중도 사임하면서 차기 수장 자리에 누가 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오너 경영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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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3.18 shj1004@newspim.com |
◆ 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적자전환... 차기 수장에 쏠리는 관심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박수완 대표이사의 중도사임에 따라 강호준 대교 최고전략책임자(상무)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당초 박 대표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실적 부진 이어지며 결국 사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는 지난해 대면 접촉이 많은 사업 특성상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86억417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도 162억910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으며 매출액은 6270억550만원으로 전년보다 17.7% 감소했다.
이제 관심은 대교 차기 수장 자리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는 사내이사 강호준, 김우승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신규 선임될 김우승 전 대표를 포함하면 대교의 이사진은 오너 강영중 회장, 강호준 상무, 차남 강호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이사 4명, 사내이사 3명 등 총 7인의 이사로 구성된다. 김우승 전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오너일가다.
대교는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앞세워왔다. 박수완 전 대표 역시 21년째 전문경영인체제로 대교를 이끌어왔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둘러싸고 탄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전 대표는 1990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후 2000년까지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디지털 솔루션 센터 수석연구원을 맡았고 2012년까지 SK텔레콤 미래기술원 연구개발(R&D) 매니저로 일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줌인터넷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 검색 총괄본부장, 사장을 역임한 이후 2016년에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 2월까지 재직했다.
'빅데이터·플랫폼 전문가'로 꼽히는 김 전 대표는 줌인터넷 재직 시절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능동적인 기술 개발과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대교에 합류해 교육 데이터 확보 및 활용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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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강호준 대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총괄본부장(상무),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 2021.03.18 shj1004@newspim.com |
◆ 오너2세 강호준, 해외사업 부진... 경영성과 놓고 보면 불합격
일각에서는 이참에 승계 작업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교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상무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번 주총 안건에서 사내이사에 오르게 되면서 2세 경영 형태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 상무는 현재 대교 최고전략책임자(CSO)·해외사업총괄 본부장·대교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대교 아메리카 법인장도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신중한 강영중 회장 경영 스타일상 장자 승계 원칙을 떠나 성과를 내야만 합격점을 받아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교그룹 오너2세 강 상무가 총괄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더욱 확대된 해외법인의 부진은 지난해 영업손실 확대를 가져왔다.
강 상무가 해외사업 수장을 맡았던 첫해인 2014년 해외법인에서 4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대교 관계자는 "아직 차기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정해진 건 없다"라며 "최종 선임 여부는 오는 26일 차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