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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 만나 "문 대통령 만나고 싶다 간곡히 부탁"

기사입력 : 2021년03월03일 18:14

최종수정 : 2021년03월03일 18:14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건의할 것"
정의용 "간단한 문제 아냐…신중히 검토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 장관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절박한 마음에 장관님에게 간곡히 부탁했다"며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03.03 kilroy023@newspim.com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을) 만나서 '꼭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재판받도록 하자' 이런 부탁을 드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서라도 스가 총리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돈이 아니라 사죄를 받아야 한다"며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했고, 끝에는 이용수가 할 것이다.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결판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이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을 곧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를 면담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할머니의 입장을 청취하고, 해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특히 전시 여성의 인권 유린이자 보편적 인권 침해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내외 인식 제고 과정에서 이 할머니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표한 후,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장관은 이용수 할머니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방안 제시에 대해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신중히 검토해야할 문제라는 점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피해자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피해자 의견 청취 노력의 일환으로서, 외교부는 국내 각계 의견을 청취하면서 해결방향에 대한 공감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장관과 이 할머니의 면담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 할머니는 특히 14살에 위안부로 끌려가 당한 고통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으면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정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저희가 찾아봬야 되는데.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에 제가 모시질 못했다"다고 인사했다.

이날 면담에는 외교부에서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배석했다. 이 할머니 측에선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와 연세대 법학연구원 신희석 전문연구원, '배상과 교육을 위한 행도유 CARE' 김현정 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 국제법에 따른 판결을 받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03.03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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