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피플&] "현실에 안주했다" 권오갑 현대重 회장, 대변혁 이끈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27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11:45

현대重 올해가 '변곡점'..'친환경·최첨단' 입고 디저털 전환 추진
AI·수소·바이오·로봇 사업 접목..IPO로 신기술 투자자금 확보
대우조선·두산인프라 합병 마무리로 기존사업은 더욱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이달 초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올해 처음 신설된 한국경영학회 '대한민국 명예의 전당 전문경영인 부문'의 첫 주인공이 된 것. 1978년 28세의 나이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대한민국의 '샐러리맨 신화'를 대표하는 권 회장은 앞서 헌액된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등 주요 기업의 창업주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현 경영진들을 모두 유임시키며 권 회장을 다시 한 번 신임했다. 다음달 25일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권 회장 체제로 산적한 과제를 돌파할 예정이다.

27일 현대중공업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지주사 전환과 안착에 주력한 권 회장의 올해 임무는 '대전환'이다. 조선·정유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에 '최첨단·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AI·수소·바이오·로봇 사업 접목..'디지털 전환' 추진

권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없었고 현실에 안주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고 이를 다져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제공=현대중공업]

그 기초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미래위원회에서 다지고 있다. 차기 그룹 총수로 점쳐지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핵심사업은 '인공지능(AI), 수소, 바이오, 로봇' 등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중공업은 기존 선박에 AI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 선박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자율운항 선박 사업은 지난해 말 '아비커스'라는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한 투자자금 확보는 권 회장의 몫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을 연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글로벌서비스도 프리IPO를 통해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KKR에 지분 38% 팔면서 모두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 자금은 모두 로봇, AI, 수소 등 미래 사업 육성에 투입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수리 등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친환경 선박 개조 서비스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리IPO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조원으로 평가되는 등 앞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로 도장을 찍었다.

로봇 사업은 IT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해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고정된 로봇이 아닌, 사람처럼 이동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협동로봇 개발에 나선다. 특히 조선소에 협동로봇이 접목된 스마트 조선소를 만들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 회장은 앞서 "현대로보틱스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IT를 접목시키고 있으며 산업용 로봇 생산이라는 제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경영 강화..기존 사업 규모의 경제도 확대

'친환경·최첨단'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은 ESG 경영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된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NICE신용평가사로부터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등급 중 조선업계 최초로 최우량 등급인 그린 1(Green 1)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자금 역시 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최고 등급 판정은 그간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개발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기업결합으로 회사 덩치를 키우는 기존 사업 강화 역시 빠질 수 없는 사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 모두 올 상반기 내 마무리가 목표다. 하지만 외부 변수가 존재한다.

본계약까지 체결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현재 두산중공업과 중국법인의 재무적투자자(FI) 간 매각대금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 측의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현대중공업도 후속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EU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았다. 세계 1,2위 조선사의 합병인 만큼 독과점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