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증권업 최초 영업익 1조 돌파
증권업계 "올해도 준수한 실적 기록할 것" 전망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내 증시 활황 덕에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실적이 기록적인 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업계 최초로 무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사의 실적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국내 주요 증권사 6곳(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9304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준 전년 합산 영업이익(약 3조9237억원) 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증권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거래대금이 구조적으로 크게 상승했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1조1047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전년 대비 51.8%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사업부문, WM, 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이며 세전 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이익은 7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금융상품 판매, IB(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 운용 및 관련 이자수지 개선, 증권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과 NH투자증권 외에는 키움증권(8618억원), 한국금융지주(7891억원), 메리츠증권(7038억원), 삼성증권(6913억원)도 호실적이 추정된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개인 신규계좌 유입이 크게 늘어난 덕에,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덕에 각각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서는 올해 역시 증권사가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효선 연구원 역시 "일각에서는 지수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급락 및 전년도 기저에 따른 실적 감익 가능성을 우려로 표하고 있다"면서도 "구조적 거래대금 증가, ELS 수익기여도 회복, 견조한 IB수익 지속,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해소 등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이익의 전년비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자회사 카카오뱅크가 상장함에 따라 지난해 대비 2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구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수익원 다각화, 자회사의 높은 경쟁력, 우수한 장기성과,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상승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