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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식물 재배기 렌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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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문화 확산...'구독경제' 바람타고 시장 급성장 전망
캡슐·모종 형태로 재배 손쉽게 설계...교원웰스, 희귀 씨앗으로 차별화
한국 독특한 주거문화도 성장 견인...대기업도 너도나도 시장 진출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식물 재배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중소기업 렌탈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집콕족'이 늘면서 직접 재배에 나선 이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식물 재배기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집콕 문화 확산에 따라 구독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대형 평수의 주거지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새싹재배기(왼쪽)와 식물재배기 '웰스팜. [제공=교원 웰스] 2021.01.25 swiss2pac@newspim.com

◆ 코로나19로 집콕 문화 확산...'구독경제' 바람타고 급성장 전망

25일 교원웰스에 따르면 렌탈 식물 재배기는 지난 2018년 7월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말까지 2만5000대가 팔려 나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성장세가 특히 매섭다. 지난 한 해 동안만 1만7000여대의 식물 재배기 신규 렌탈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2년 6개월간 성사한 계약 건수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년간 3분의 2의 계약이 성사된 셈이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식물 재배기 인기 이유로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을 못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취미 활동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재배도 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식물 재배를 취미로 선택한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식물 재배기는 한정된 공간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합성에 최적화 된 파장의 식물전용 LED를 적용해 낮과 밤, 계절, 설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양질의 광량을 제공한다. 엽록소 흡수 스펙트럼과 비슷한 450nm, 650nm 파장 영역의 광량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식물 재배기 렌탈 서비스는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람들이 영화감상, 홈트레이닝, 식물재배 등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길 원한다"며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 대형 평수의 주택시장 수요는 식물재배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중소형 주거 시설에서 사는 소비자들은 식물 재배기 설치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반면 대형 평형대에 사는 경우에는 취미 생활로 식물을 가꾸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가 전(全) 세대로 확산되면서 구독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식물재배기 렌탈 시장 성장 전망의 이유다.

SK매직 관계자는 "식물재배기 렌탈시장은 요즘 뜨고 있는 '구독경제'의 한 종류"라며 "식물재배기에서 길러지는 각종 채소가 '관상용'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소진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재배기 렌탈 서비스는 주기적으로 고객에게 모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구독경제는 지난 2000년 2150억 달러(약 237조원)에서 지난해 5300억 달러(약 573조원)까지 커졌다.

◆캡슐·모종 형태로 재배 손쉽게 설계...교원웰스, 희귀 씨앗으로 차별화

직장인들이 집에서 손쉽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식물 재배기 시장 확대를 예견하는 요인이다. 

교원웰스는 식물재배기 렌탈 서비스는 2달에 한번씩 '무균밀실' 식물공장에서 채소를 길러 각 가정에 모종 형태로 배송한다. 이를 통해 50~70%에 그치는 '발아율' 감소 요인을 제거했다.

SK매직은 캡슐 형태의 '파종 씨앗'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캡슐에 씨앗과 영양분 등이 들어있어 고객은 흙에 캡슐을 심고 주기적으로 물만 주면 채소를 재배할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텃밭에서 재배하던 채소를 집으로 옮겨온 개념에서 한층 진화한 형태다. 

'희귀 씨앗'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도 있다. 교웰스는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채소 씨앗을 발화시켜 고객에게 제공한다. 대표적인 씨앗으로는 오크리프를 비롯해 ▲소렐 ▲스위트바질 ▲청롤로상추 ▲버터헤드 ▲적로메인 ▲멀티레드 ▲케일 ▲엔다이브치커리 ▲라디치오치커리 ▲적꽃케일 ▲비타민다채 ▲적설채 ▲청경채 ▲엔다이브치커리 등이다.

1인 가구 생활 풍속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예전엔 혼자 살면 인터넷으로 TV보고 가스렌지 대신 부르스타를 썼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혼자 살아도 80인치 TV를 놓고 살면서 할 거 다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몇 년전 1인 가구의 미니멀한 소비행태를 '1코노미'라고 지칭하며 분리했지만 최근엔 가족단위 소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독특한 주거문화도 성장 견인...대기업도 너도나도 시장 진출 

우리나라의 독특한 주거문화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거 유형은 60.1%, 단독주택 23.8%, 연립·다세대 14.9% 순으로 아파트 주거 비율이 높다. 베란다 말고는 채소를 키울 공간이 마땅치 않아 식물 재배기 설치를 원하는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란다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충분한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식물 재배기 없인 도시텃밭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으로 재배된 기능성 채소를 이용해 요리하고 있다. [제공=교원 웰스] 2021.01.25 swiss2pac@newspim.com

장윤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은 "도시농업 확산에 따라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한 실내 텃밭 재배가 늘고 있다"면서 "실내재배 시 가장 큰 문제는 광량으로, 남향 베란다 최고 광량이 온실의 48%밖에 되지 않아 재배할 수 있는 작물 종류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실내 재배 시에는 별도 보광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열매채소나 뿌리채소 재배는 어렵다"면서 "상추 역시 실내재배 시 지나치게 웃자라고 연약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식물 재배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치고 합류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10월 22억원에 가정용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 Plus)'를 인수·합병했다. 에아이플러스는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SK매직은 식물재배기 전문인력과 기술 확보를 통해 올 상반기 내 렌탈 식물재배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냉장고 크기의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조만간 식물재배기를 일반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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