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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의 '조제'

기사입력 : 2020년12월23일 10:34

최종수정 : 2020년12월23일 10:3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남주혁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 넷플릭스, 브라운관, 스크린을 모두 정복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을 거쳐 한지민과 주연을 맡은 영화 '조제'로 어김없이 청춘의 단면을 그려냈다. 2019년 tvN '눈이 부시게'로 주목받은 남주혁이 한지민과 '조제'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배우도 작품명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2020년 남주혁의 활약상은 놀라웠다. 매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그의 출연작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20대 남자 배우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다.

◆ 하이틴·청춘 로맨스에서 한 발짝 더

"'조제' 원작은 한 3~4년 전에 가볍게, 재밌게 봤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하게 된 건 김종관 감독님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조제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가 컸어요.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었다면 영석이라는 인물을 좀 더 살아 있는 캐릭터의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죠. 감독님과 숱하게 얘길 나누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같이 할 수 있을까를요. 날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조제'에 출연한 배우 남주혁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2020.12.23 jyyang@newspim.com

극중 영석은 20대 대학생으로 취업을 눈앞에 둔 청년이다. 어느 날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세상과 마주한다. 영화 속에서 남주혁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층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어떤 작품보다도 '조제'의 영석을 만나고 접근해 나가면서, 그는 되레 힘을 빼는 과정을 거쳤다.

"다행히 영석이는 만나는 인물도 많고 상황적인 신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었어요.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만드는 과정이 행복하기도 했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다 빼놓고 연기하는 데 집중했죠. 뭘 더 만들어내기보다 그냥 이 인물이 돼서 여기 살고 있는 친구로서 보이고 싶었거든요. 이게 생각만 하면 되는 건 아니어서 고민도, 시행착오도 있었죠. 평범함이라는 베이스를 갖고 가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 특유의 표현 방식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제'의 주인공 조제도, 영석도 구구절절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조제에 비해 영석은 조금 표현의 어려움이 덜했지만 두 사람의 눈빛, 둘 사이의 공기와 분위기로 다채로운 감정들이 표현됐다.

"영화 속에서 대사뿐만 아니라 주변에 놓인 소품이나 영화의 장소, 외부에서 주는 자연의 모습들, 다양한 것들이 조제와 영석의 감정을 드러내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게 특별했죠. 그게 김종관 감독님의 능력과 색깔이 아닌가 해요. 제가 신경 쓴 부분은 영석을 최대한 가둬놓지 않으려 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어떨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모든 걸 열어두니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조제'에 출연한 배우 남주혁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2020.12.23 jyyang@newspim.com

유난히 하이틴, 청춘 로맨스에 여러 편 출연한 남주혁은 조금 더 깊은 감정을 담은 '조제'를 만나 끊임없이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매번 청춘을 연기해온 그 역시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이었다.

"영석이가 어찌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친구죠. 나쁘게 보일까 봐 걱정하면서 대본을 읽진 않았어요. 나름대로는 영석이 굉장히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드러내지 않아도 선한 베이스가 느껴지는 사람이죠. 조제를 대하는 태도나 영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그래요. 다만 상황 자체가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인데 굉장히 불안한 상태예요. 끝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눈앞에 놓여 있죠. 어떤 사람이든지 좋은 방향으로 손만 내밀어주면 덥석 잡을 수밖에 없어요. 조제를 만나면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배우고 성장해 나간 인물이 아닐까 해요."

스스로는 영석을 평범한, 선한 사람이라 느낀 것처럼, 남주혁은 영석이 조제와 함께해서 특별했을 만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조제를 통해 그의 세계를 느끼고, 그를 사랑했던 영석에게 깊이 몰입했던 당시의 감정들을 하나씩 얘기했다.

"조제가 늘 자기만의 세상에 있는 친구이다 보니, 조제가 '어디 가본 적 있어'라고 말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스코틀랜드라든가 다양한 장소에 가본 적 있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영석이 입장에선 '조제가 정말 세상 밖의 풍경을 한 번 보고 싶구나' 하기도 하고, 보여주고 싶었겠죠. 조제만의 세상을 벗어나서 바깥 세상을 만날 때 영석이는 조제의 발바닥에, 신발 밑창에 어떤 더러움도 없었으면 했을 것 같아요. 내 등 뒤에 엎혀 있고, 휠체어 위에서라도 온전히 풍경만 바라볼 수 있게 책임감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이별을 통해서 그걸 완전히 배우게 됐을 거라 생각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조제'에 출연한 배우 남주혁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2020.12.23 jyyang@newspim.com

◆ 모두가 그리워하는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은 조제를 통해 한지민처럼 성장통을 겪었다고 했다. 영석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조제가 감정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할 때 오히려 난관에 빠졌다고. 남주혁은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해당 장면을 떠올렸다.

"조제가 눈 속에서 영석에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그냥 배우 남주혁으로서 어려움에 부딪혔죠. 영석이의 마음으로 상대를 읽는 게 아니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는단 느낌이 들어서요. 감독님께 부탁드려서 다음날 다시 찍었던 기억이 나요. 영석의 입장에선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조제에게 했던 말이 책임감을 발휘한 건데. 시간이 지난 후엔 굉장히 못된 말이 돼버렸죠. 당시에 온전히 진심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어떤 상황들이 벌어진 다음에 생각하면 굉장히 무책임하지 않았나 해요."

다행히 최근 종영한 tvN '스타트업'에서도, '조제'에서도 남주혁의 연기엔 호평이 따랐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성장을 얘기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감사하게도 어떤 작품이 나올 때마다 주변에서 그런 얘길 많이 해주세요. 촬영하면서는 거의 느끼지 못해요.(웃음) '조제'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에서 최선을 다한 건 맞아요. 고민도 생각도 많지만, 그런 시간이 자연스레 흐르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조제'에 출연한 배우 남주혁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2020.12.23 jyyang@newspim.com

과거 작품 '후아유-학교2015'부터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하이틴 로맨스의 아이콘이 됐던 그는 2020년에도 '스타트업', '조제'를 통해 어김없이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본인이 선호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감독과 대중이 만나고 싶은 미완성의 얼굴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듯했다.

"그런 캐릭터에 끌렸던 건 맞아요.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완성돼 있는 캐릭터보다는 약간 미완성의 인물을 선호했죠. 좀 더 연기하고 싶었고, 채워 나가고 싶었고요. 저 역시 많이 배우기도 해요. '청춘이 뭐'라고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아직 도전하는 게 두렵진 않은 것 같아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아마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게 '청춘'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도전만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20대의 무기잖아요."

여전히 도전을 즐기는 청춘으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게 어렵지만 즐거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남주혁. 그는 '조제'의 영석이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를 상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겪어내는 긍정적인 성장통을 즐겨보겠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조제를 만나서 책임감을 배웠잖아요. 시간이 흐른 뒤에 영석이는 여전히 똑같이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을 갖고서요. 피하지 않고, 숨기지 않고, 강한 척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저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늘 부딪쳐요. 매 작품마다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죠.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일이다 보니 부족함도 느끼고 성장할 수도 있었죠. '조제'를 통해서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좋은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려 노력하죠. 좋은 성장통을 겪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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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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