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한국형 전투기(KF-X) 눈이 될 'AESA 레이더'

기사입력 : 2020년12월20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12월20일 08:00

영국,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공격 미사일로 막아내
잠자리 '겹눈' 구조 적용…기계식→전자식으로 발전
서로 다른 주파수 발사가 최대 장점…탐지 속도·정확성↑

[편집자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의 핵심 기술인 능동전자식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국내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AESA 레이더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를 수입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했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기술 이전이 좌초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4년의 개발 끝에 결실을 맺게 된 겁니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AESA 레이더는 단군 이래 최대 방산 프로젝트인 KF-X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를 딛고 국내 개발이 추진된 AESA 레이더가 개발되기까지 과정과 전투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할 핵심장비인 'AESA 레이다 시제품 출고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방위사업청]

◆ 전투기의 '눈' 레이더…영국 첫 개발 후 2차대전 거치며 성능 고도화

레이더는 전파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시력이 약한 박쥐가 초음파를 발사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어둠 속에서 반사된 파동을 계산해 물체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전투기와 함정 등 전투전력 역시 적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레이저가 필수적인 셈이죠. 레이더가 전투기의 '눈'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세계 최초의 레이더를 설치한 국가는 영국입니다. 독일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헤르츠가 전파의 존재를 발견한 1887년 이후 주요국들은 라디오 전파와 특성을 활용해 항공기와 선박을 탐지하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영국이 북해 연안에 5개의 레이더 기지 설치에 성공한 것은 1935년입니다. 전파를 발견한지 50년 만에 거둔 결실이었습니다.

레이더는 선박이나 해안에 설치해 바다 위 선박을 찾는 데 활용됐습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당시 강대국은 앞다퉈 레이더 개발에 나섰고, 미국 해군연구소는 1939년에 선박에 레이더를 장착해 운용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레이더는 선박, 항공기, 대공포, 잠수함에 장착되며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더가 전쟁의 핵심 장비로 떠오른 것은 2차 세계대전부터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프랑스를 점령한 이후 영국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1940년 5월 말 영국군이 서부전선에 포위된 연합군을 구출한 덩케르크 철수작전 이후 독일은 영국에 폭격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독일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막아낸 것이 레이더였습니다.

영국군은 레이더 덕분에 독일 공군기가 어디로 오는지 알 수 있었고, 전투기를 적시에 보내 요격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레이더의 성능은 급격하게 발전했습니다. 해상도는 1m에서 3cm까지 높아졌고,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국에서만 150여종의 레이더가 개발됐습니다.

KF-X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개념도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기계식 레이더가 전자식으로 발전…다른 주파수 활용 'AESA 레이더', 정확도 향상

AESA 레이더는 다양한 주파수의 전파를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초기 레이더는 오목거울형 반사판에 전파를 모은 뒤 레이더를 회전시키며 전파를 발사하는 기계식이었습니다. 사람의 눈동자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움직이거나 한밤 중에 등대가 바다를 비추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후 여러대의 발신기를 활용해 구동축 없이 전파 발사가 가능한 레이더가 개발되면서 수동전자식위상배열(PESA) 레이더가 주로 사용됐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AESA 레이더입니다. 

PESA 레이더와 AESA 레이더는 모두 위상배열 레이더의 일종입니다. 기계식 레이더와 비교해 위상배열 레이더는 잠자리의 '겹눈'에 해당됩니다. 잠자리는 2만여개의 홑눈이 모인 '겹눈'을 갖고 있는데, 이 구조를 과학기술에 적용해 발전시킨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ESA 레이더와 PESA 레이더의 가장 큰 차이는 주파수가 다른 전파를 보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PESA 레이더는 전파 발신기에 송수신 기능이 없어 여러개의 전파를 발사하면서도 다른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반면 AESA 레이더는 발신기마다 송수신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동시에 다른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보낼 수 있습니다. 

AESA 레이더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가진 여러개의 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하나의 주파수로 발사하는 데 비해 다수의 탐지물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기존의 PESA 레이더는 전투기 2대가 붙어있는 경우 전투기 1대로 인식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한 번에 하나의 주파수를 보내기 때문에 탐지 속도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AESA 레이더는 1000개 이상의 송수신모듈(TRM)로 구성돼 각각의 모듈이 잠자리의 홑눈처럼 목표물을 추적합니다. 개별적으로 전자파를 송수신하면서 여러 방향에 위치한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형 전투기(KF-X) 최종조립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 KF-X 탑재 AESA 레이더, F-35 대비 사거리 절반 수준…시제품 출고 후 SW 개발 중

KF-X는 우리 군이 도입 중인 미 전투기 F-35보다 0.5단계 낮은 4.5세대 전투기입니다. 전투기 성능이 높을수록 항속거리와 사거리가 멀기 때문에 KF-X에 장착될 AESA 레이더의 사거리는 F-35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능이 다른 전투기끼리 교전을 벌일 경우 한쪽은 눈을 감은 채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AESA 레이더가 전투기의 핵심 기술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국내에 전력화돼 있는 전투기 가운데 현재 도입 중인 F-35와 성능이 개량된 F-15, F-16 일부가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4세대 전투기인 F-16과 비교하면 KF-X에 장착될 AESA 레이더의 사거리는 더 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의 방산업계가 개발을 완료한 AESA 레이더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유일합니다. 차기 호위함(FFX-Ⅲ)에 탑재될 AESA 레이더는 아직 전력화가 되지 않았고,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추진하다 좌초된 뒤 국산화로 방향을 선회한 만큼 개발을 성공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많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방위사업청과 개발사인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을 개최했습니다. 최신형 전투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ESA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돼 온 가운데 완성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만큼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현재는 하드웨어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소프트웨어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출고된 AESA 레이더는 내년 상반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 중인 KF-X 시제기에 탑재돼 지상 및 비행 시험을 거칠 예정입니다. 전투기의 핵심 기술인 AESA 레이더가 성공적으로 국내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