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1500년 전 신라 왕족 여성도 바둑을 즐겼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남성 전유물로 해석된 바둑, 신라 왕족 여성 추정 무덤서 바둑돌 출토
쪽샘지구 44호 돌무지덧널무덤서 금동관·금귀걸이 등 발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지구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바둑돌이 발굴되면서 신라시대 여성도 바둑을 즐겼을 것이란 새로운 해석이 나온다.

7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금·은팔찌, 금·은 반지, 은허리띠 장식 등 장신구가 발굴됐으며 바둑돌 200여점과 운모(광물의 일종,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약) 50여점 등이 지난달 한꺼번에 발굴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쪽샘지구 44호에서 출토된 바둑돌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바둑돌은 피장자 발치 아래에 부장된 토기군 사이에 대략 200여점이 모여진 상태로 확인됐다. 크기는 현재 바둑돌보다 작으며, 손톱 한마디 정도다. 지름 1~2cm, 두께 0.5cm 내외로 평균적으로 1.5cm 정도의 것이 가장 많다. 색깔은 크게 흑색, 백색, 회색으로 나눌 수 있고 인공적으로 가공한 흔적이 없어 자연석을 그대로 채취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신라시대 바둑돌은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200여점), 서봉총(2점) 등 최상위 등급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바 있으며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당시 바둑은 남성이 즐길 놀이문화로 이해됐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특별연구원은 7일 화상회의 시스템 zoom으로 진행된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는 이 시대의 여성도 바둑을 즐겼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술적으로 정리된 내용은 아니지만, 단편적으로 바둑은 신라 최상층 중 남자의 전유물 중 인식돼왔던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번에 44호 피장자는 확실히 여성으로 추정하고, 연령도 어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기존의 발굴사례와 비교해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쪽샘지구 44호 발굴 기자간담회에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특별연구원(왼쪽)과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도 기록상 바둑은 신라시대의 놀이 문화 중 하나였지만, 여성이 즐긴 놀이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둑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은데, 삼국유사에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효성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그의 친한 사람과 바둑을 뒀다는 내용이 있다"며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살펴보면, 중국에서 사신을 보내왔는데 그 이유가 신라에는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많고, 신라 사람과 실제로 바둑을 겨뤘다는 사람이 많다고 나온다"고 첨언했다.

경주 쪽샘 44호는 일제시대 때 쪽샘지구에 1번부터 155번까지 부여된 고분 중 44번째 고분으로 현재까지도 44호로 불리고 있다. 위치는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생각되는 대릉원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옆에 90호와, 39호와 같은 큰 무덤이 위치하고 있어 44호분도 이들 고분과 중요한 관계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7년부터 쪽샘지구 연구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전봇대도 세워져 있었으나 연구가 시작되면서 이를 제거하고 발굴 현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44호분에 대한 연구는 2014년부터 시작됐고 지난달 말 신라 왕족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쪽샘지구 44호 주인공 장신구 세트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특히 44호분은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돼 시선이 쏠린다. 심현철 연구원은 "지금까지 마립간(신라시대 임금)에 준하고 금 장신구로 치장하는 고분, 이를 1등급으로 보고 그 아래 금동관에 은드리개 등이 출토된 2등급과 3등급(귀족 상층)에 해당하는 무덤은 연구됐으나 굳이 표현하자면 1.5등급에 해당하는 고분에 대한 발굴은 44호분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등급 바로 밑에 해당하는 왕족 여성의 모습이 이번에 처음 확인돼 이후에 활발한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 청장은 "1500년 전 신라왕족 여성의 무덤에서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은허리띠 장식 등 신라 왕종 장신구 세트가 한꺼번에 출토됐다"면서 "비단벌레 장식과 돌절굴, 바둑돌 등 지금까지 최상위 계층에 있는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이 함께 발굴돼 신라 고궁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병형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도 "전국 어디서도 이만큼 고분 내부를 세밀하게 조사한 예가 없다. 적석목곽분 축조 과정을 세밀하게 밝히고 고분의 구조를 아주 치밀하게 조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신라고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쪽샘 44호 발굴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개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