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구조조정 안 한다는 대한항공…우기홍 사장 "비효율 기재 줄여 효율성 높인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20일 12:14

최종수정 : 2020년11월20일 12:14

"비효율 기재 반납해 수 줄일 것…구조조정 없었다" 강조
"인건비 비중 높아" 언급…업계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비효율 기재를 줄이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양사 합병을 위해 발생하는 지출은 감수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더욱이 항공사 운영에서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우 사장도 인정하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회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2019.04.12 kilroy023@newspim.com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 적은 항공기로 운항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임차료가 높은 기재 등 효율성이 낮은 항공기는 기간이 도래하면 반납하거나 협상을 통해 점차 기재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며 "적은 기재로 주 3회 운항을 매일 운항하는 식으로 가동률을 올리면 적은 기재를 투입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 사장은 기재를 줄이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51년 동안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한 적이 없고, 코로나가 10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전례 없는 위기에서도 한 명의 직원도 인위적으로 내보내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그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양사 중복인력이 많지만, 노선과 사업을 확대하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사장 역시 항공사가 지출하는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비중을 인정해 구조조정 우려는 남은 상황이다. 우 사장은 "인력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통합 과정에서 IT 통합 비용이나 법률비용 등이 들어가지만, 여객 시스템과 화물 시스템을 양사가 같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기재를 줄이면 장기적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하나의 비행기를 운영해 운항시간을 두 배로 늘릴 경우 인원을 늘려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우 사장의 설명이지만, 같은 인원이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재를 10개에서 5개로 줄이는 대신 한 대당 운항시간을 5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늘린다는 얘기"라며 "늘어난 운항시간을 대응하기 위해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기존 인원의 근무시간을 늘리면 인건비를 훨씬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초반에야 고용 유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원을 둘 수 있지만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인력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황 회복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여객 수는 1억20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항공사 기재와 인력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우 사장은 업황 회복까지는 항공화물 호조를 통해 버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 모두 화물 영업을 잘하고 있고, 여객이 안좋을 때는 화물이 좋을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의 작년 영업이익이 3000억원 미만인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낼 만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사업을 강화해 직원들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물사업으로 직원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객실 승무원 인력을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노동조합과도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우 사장은 강조했다. 우 사장은 "노조하고는 시점을 정해 만나는게 아니고 항상 얘기하고 있다"며 "우려가 있다면 오해를 풀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우 사장이 대화하고 있다는 노조는 대한항공 노조 가운데 일반 노조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일반노조는 회사와 친밀한 관계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대화할 것이고, 우리 역시 회사와 대화는 하고 있고, 합병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했다"며 "다만 산업은행과 다 같이 만나서 고용보장을 포함해 세부안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입장인데 회사 측에는 전달했지만 산은에서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경영 간섭이 생길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산은은 이사회 이사와 감사위원을 지정하는 식으로 견제와 감시를 하겠다는 것이지 경영권 개입은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대우조선해양처럼 국유화하는 것보다 매각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를 만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우 사장은 밝혔다.

독과점으로 인한 운임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당연한 걱정"이라면서도 저비용항공사(LCC), 외항사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진에어와 대한항공이 경쟁하듯 통합 LCC와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천공항 슬롯 비중이 양사를 합쳐도 40%가 안된다. 화물도 포함돼 있어 여객 기준으로는 더 적기 때문에 해외 공항 등과 비교하면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2주 내로 결론이 나야 할 것으로,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고 이후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저는 경영권 문제보다는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양사 통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대해서는 "실사 준비를 위해 조직을 구성했고, 계약서 작성이 최종 완료되면 바로 현장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수실사단장은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고 우 사장은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