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미 대선이 종료된 후 경기부양책에서 쏟아질 공급 물량을 예상하면서 장기물 위주로 크게 상승했다. 수익률 곡선의 경사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뉴욕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이 지속되는 상황과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지만, 리스크 오프 분위기도 안전 투자처로 통하는 미 국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879%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2bp 상승한 0.172%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5.7bp 상승한 1.663%, 5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0.383%를 기록했다. 6개월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0.115%에 마쳤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70.7bp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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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 증시 주요 지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S&P500 지수가 1.21% 하락했고, 다우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2.45% 급락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엘리스 파이퍼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 부양책의 통과 여부가 아닌 언제 통과되느냐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더 큰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연방정부 차원의 최저 임금을 시급 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고 인프라와 녹색 에너지 프로그램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부양책 규모가 커지면 미 국채 공급도 많아지는데 현재 여론조사 결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바이든이 제안한 프로그램은 신규 국채 공급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퍼 전략가는 "블루 웨이브로 끝난다면 경기 부양안은 규모가 매우 크고 신속히 통과될 수 있다"며 "그것은 많은 국채 공급을 의미하며, 주식시장에서 리스크 오프가 나타나고 있는데도 채권 시장이 오늘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도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의 9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고, 고용비용지수는 3분기 0.5% 상승했다.
10월 소비자 태도지수는 81.8로 전월 80.4에서 개선됐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1로 전월 62.4에서 하락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