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써보니] '하루에 책 1권 뚝딱' 일주일간 오디오북 써봤더니...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14:04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14:04

시공간 제약 없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히 독서 가능
어려운 내용은 '한귀로 듣고 흘릴 가능성↑' 보완 필요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독서도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왔다. 오디오북을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느낀점이다. 특히 TV가 없어서 '지적인 무언가'를 소비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찾아서 읽고 들어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 오디오북은 꽤 괜찮았다.

기자가 사용한 오디오북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인플루엔셜에서 운영하는 '윌라'. 윌라는 오디오북과 명강의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기계음이 아닌 전문 성우가 낭독해준다는 점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리성과 시공간 제약이 없어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덕에 오디오북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디오북 시장은 윌라 뿐 아니라 스토리텔,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이 있다. 이 중 윌라는 '완독형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라는 차별성을 필두로 다운로드 수 140만건,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했다.

사실 이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오디오북 말고도 귀로 듣는 콘텐츠는 차고 넘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윌라에서 제공하는 1개월 무료 서비스가 다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라 오디오북은 어떻게 기자의 생각을 바꿔놨을까.

[제공=윌라]

◆ '듣는 책'으로 무게감과 부담감은↓...시간관리·자기계발은↑

기자가 느낀 오디오북의 매력은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지하철에서는 책 읽기가 가능하지만 버스에서는 멀미 탓에 책을 읽기 곤란하다. 하지만 오디오북을 이용하고부터는 언제 어디서든 또 걸으면서도 책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는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걷거나 버스를 타기 때문에 비슷한 노래만 반복해서 듣거나 멍 때리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어림잡아 24시간 중 평균 2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

윌라 오디오북은 완독하기까지 평균 6시간 정도가 걸린다. 물론 속도를 높여서 들을 수 있지만, 최소 5시간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기자가 길에서 허비하는 두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이틀에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책을 듣는 일상'이 가능해지자 청년층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실제로 윌라 멤버십에 가입한 50% 가량이 2030세대다. 모바일을 통해 출퇴근, 외근 이동 등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기자가 완독한 책은 총 세 권. 윌라에서만 제공하는 베스트셀러들을 위주로 메모장에 읽을 리스트를 써내려갔고, 이들 중 가장 읽고 싶은 책 한권을 들으면 가장 듣기 싫은 책 한 권을 골라서 읽는 방식으로 앱을 이용했다.

처음 몇 번은 억지로 앱에 접속해서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형식의 독서 방법이기 때문에 익숙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후에는 책의 특성상 내용이 쭉 이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앱에 접속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듣다가 어중간한 지점에서 오디오북을 꺼야 할 때면, 다음 내용을 빨리 듣고 싶은 마음에 잠깐 화장실을 이용할때조차 오디오북을 틀곤 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세 권을 주파했다. 기자는 통상 독서에 대한 갈망은 높지만 '각을 잡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 탓에 쉽사리 책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오디오북을 활용하면서는 매우 손쉽게 세 권을 완독했다. 실제로 윌라 오디오북의 월 평균 완독률은 36%에 이른다. 독서의 생활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윌라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베스트셀러를 목록으로 정리해, 그 중 읽은 책들만 체크해 둔 기자의 메모장. 2020.10.21 jellyfish@newspim.com

◆ '한 귀로 듣고 흘릴 수 있는 한계' 보완해야

책을 '듣는다'는 것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 역시 느껴졌다. 가장 큰 한계는 '지적 충족감'을 주는 콘텐츠들은 충분히 소화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기자가 읽은 책은 '시간을 파는 상점', '명리심리학', '하룻 밤에 읽는 한국사' 총 세 권이다. 이 중 시간을 파는 상점은 소설이기 때문에 소화가 쉬웠다. 기승전결이 확실했고 내용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감동과 교훈 모두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하룻 밤에 읽는 한국사'의 경우는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내용을 놓치기 쉬웠다. 한국사책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역사를 압축시켜놓은 책이다. 구체적인 시대와 인물, 지명과 사건 등을 알고자 책을 선택했기 때문에 흘리듯 듣는 것이 아쉬웠다.

기자는 직접 연표를 그리거나 작게라도 메모를 해가면서 오디오북을 청취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들여야 한다면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오디오북의 장점이 다소 퇴색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때문에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정 분량을 읽어준 후, 다시 한 번 요약정리를 해주는 등 보완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치 어릴적 자기 전 엄마가 틀어줬던 영어 테이프에서 한 단락을 다 듣고나면 세 문장으로 요약정리해주던 것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윌라에서 제공하는 책들만 오디오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한계였다. 물론 윌라는 매 월 출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오디오북을 업데이트 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중인 신작이나 새로운 베스트 셀러 책들을 빠르게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를테면 최근 드라마화 돼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경우가 그렇다. 보통 책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가 흥행하면, 책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이미 드라마가 완결된지 한 달 정도가 지나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윌라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들을 수 없다.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서 오디오북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겠다.

그러나 이런 한계점들에도 불구하고 오디오북이 가진 장점은 확실했다. 기자가 한 달 무료 체험 이후에도 계속 윌라를 이용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다.

윌라 오디오북 이용자들은 지난 달 '나의 윌라 오디오북 이야기' 캠페인을 통해 후기를 전했다. 당시 윌라를 접한 이후로 장거리 화물 운전의 지루함과 피곤함이 없어졌다는 감동적인 후기와 일주일에 네 권씩 읽어나간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후기 등이 줄을 이었다.

어느정도 한계점을 극복한다면 오디오북이 종이 책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대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