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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프로님'…4대그룹,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기사입력 : 2020년10월16일 15:58

최종수정 : 2020년10월16일 15:58

구성원 간 통일된 호칭제 정착 노력
자율좌석제·소통 공간 마련 등 다양한 활동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상명하복 문화에서 벗어난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단순화했던 직급·호칭 제도를 정착시키는 한편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조직문화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딱딱한 수직적 조직문화보다는 개개인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수평적 문화가 기업 발전과 경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서다.

재계 주요 기업 [사진=뉴스핌 DB]

◆ 프로·PL·매니저·책임..."호칭부터 수평적으로"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사내 메신저와 인트라넷, 이메일 등 사내 시스템에서 직원들의 직급 표시를 없앴다. 대신 통일된 호칭인 '프로'로 표기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도입 시기는 다소 다르지만, 호칭을 프로로 통일해 운영하고 있다. 직급 역시 기존 사원(1,2,3)-대리-과장-차장-부장 7단계 구조에서 어시스턴트(CL1)-프로페셔널(CL2)-시니어 프로페셔널(CL3)-프린시플 프로페셔널(CL4) 4단계로 단순화 했다.

다만 사내 메신저 등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직급이 표시돼있어 호칭을 통일한 효과가 반감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삼성전기에서는 최근 직원들이 이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고 회사에서도 받아들여 이번 조치가 시행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표기 방법 변화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직급과 호칭을 단순화하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 활발히 이뤄졌다. 앞서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시켰다.

이에 따라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했다. 호칭은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했다.

SK그룹에서는 '리더'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SK㈜는 'PL(Project Leader)', SK하이닉스는 'TL(Technical Leader, Talented Leader)'로 통일해 부른다. 이외에도 '매니저'를 사용하는 계열사도 다수 있으며, SK텔레콤의 경우 이름 뒤에 '님'을 붙이거나 영어이름을 부르는 호칭제를 도입했다.

LG그룹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기존의 일반적인 5단계 직급을 사원-선임(대리·과장)-책임(차장·부장)의 3단계로 정리했다. 호칭도 이에 맞게 부른다.

여기에 더 나아가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는 호칭을 아예 폐지하고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부르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한 기업 관계자 A씨는 "호칭이 통일됐지만 같은 부서와 팀 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타 부서와 협력할 일이 많은데, 그럴 때는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스핌DB)

◆ 조직 문화 개선 활동도 지속...자유·소통 강조

호칭을 통일한다고 해서 수십년간 이어진 조직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 이에 각 그룹에서는 다양한 조직 문화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 조성 의지를 재자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여러분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수석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직급과 호칭 체계 축소는 물론, 자율좌석제, 복장자율화, 자율출퇴근제, 수기 결제 폐지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총괄 B2B영업팀 일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좌석제를 시범 운영했다. 일반석보다 높은 파티션을 세운 '고집중석', 업무 협의 등에 유용한 '확장형 좌석', 책상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좌석 등 좌석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카페 같은 분위기의 휴게공간과 전화부스 등을 마련해 운영했다.

SK그룹의 경우 서린빌딩에 입주해 있는 SK㈜와 SK이노베이션 등이 사무실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지정된 자리가 아닌 원하는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해 앉을 수 있도록 해 일의 능률을 높이고 소통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LG그룹 역시 조직 전반에 걸쳐 토론과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례로 LG전자는 지난해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연구원들이 소속과 직급에 무관하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문화활동을 즐기는 곳이다. LG트윈타워에도 경영진과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재능기부 수업, 소규모 행사가 가능한 '다락(多樂)'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도입되려면 호칭 통일은 물론 다양한 활동이 꾸준히 전개돼야 한다"며 "최근 주요 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이 점점 젊어지다 보니 그런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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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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