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해시도시개발공사 A사장이 골프장 방문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김해시청과 시의회가 폐쇄되는 등 업무적 피해로 인해 허성곤 시장으로부터 직위해제 조치를 당한 가운데 치료 후 바로 업무복귀 준비를 위해 출근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직 직위해제에 대한 징계가 풀리지도 않은데다 코로나19로 조심해야 할 시기에 공기업의 대표가 모임을 갖고 확진돼 물의를 일으키는 등 이후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업무 욕심만 내는 듯한 행동에 비난까지 일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8월 2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청사 폐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김해시]2020.09.28 news2349@newspim.com |
28일 김해시와 김해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A사장(김해 37번 확진자)은 지난 8월 18일 부인과 지인 6명이 전라도 화순CC와 무안군 소재 해피니스CC 등 두 군데를 방문한 뒤 같은 달 2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사장은 이곳을 다녀간 후 확진 판정 2일 전인 같은 달 24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코로나로 확진나면서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들도 격리조치됐고 김해시청 본청사, 별관, 의회건물 청사가 모두 폐쇄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A사장의 며느리인 주민센터 근무자 B씨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해당 주민센터가 폐쇄됐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해당기관장의 책임을 물어 A사장을 직위해제한 뒤 감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허 시장의 직위해제를 통한 업무배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퇴원한 A사장은 김해시도시개발공사에 출근해 업무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직 시장의 업무복귀 지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범적이고 조심해야 할 시기에 논란을 일으킨데 대한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업무욕심을 내는 듯한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핌과 통화에서 김해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A사장은 현재 공사에 출근해 업무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직위해제는 징계사항이 아니며 임명권자가 직위해제를 할 수는 있지만 단지 행정처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직무복귀를 위해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마땅하다. 징계를 받더라도 해임만 하지 않는 이상은 업무에 복귀한다"며 "업무복귀 준비는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도 "허성곤 시장이 물의를 빚은 A사장을 업무에 배제한 뒤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업무복귀 준비를 위해 이를 무시하고 출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위해제로 결제권한이 없는 사장이 출근하는 것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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