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LG화학 분사] "분할·합병 결사반대"...주총서 무산된 사례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16:55

최종수정 : 2020년09월19일 08:32

'반대' 의견부터 '주식매수청구'까지...권리행사 나선 주주들
반대 부딪힌 기업, 분할 비율 바꾸거나 일보 퇴진하며 재시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하면서 소액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를 보고 투자했는데 석유화학 주식만 남게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분할 소식 이후 이틀간 주가가 11% 넘게 빠지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며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접어야했던 사례도 적잖기 때문이다. 사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은 LG 측에서 30%, 국민연금이 10% 가량의 지분을 보유중인데 만약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LG 측 입장에선 상황이 복잡해진다. 아직까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민연금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반대표'부터 '주식매수청구'까지...주주 반발에 '합병' 물거품

먼저 주주총회까지 가서 합병이 무산된 경우는 지난 2016년 원익그룹 사례를 들 수 있다. 당시 원익그룹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원익IPS가 테라세미콘을 흡수합병하는 안을 내놨다.

문제는 합병 비율이었다. 피인수회사인 테라세미콘의 주주들은 최근 회사의 수주잔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회사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반발했다.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해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원익IPS의 주주들은 합병안을 가결시켰지만 테라세미콘 주주들의 찬성 비율은 참석 주주 3분의 2에 못 미쳤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원익IPS는 지난 2018년 말 합병을 재시도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동부제철의 자회사 흡수합병 시도도 무위에 그쳤다. 동부제철 채권단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더니 지분 25.6%를 보유한 주주가 반대 의사를 통지하고 나섰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이 합병의 필요성을 주주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을 생략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주요 주주들과 협의해 지난 3월 자회사 동부인천스틸과의 합병 재수에 성공했다.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해 주주총회 문턱을 넘고도 합병을 포기해야 했던 기업도 있다. 바이오기업 툴젠과 제넥신 얘기다. 두 기업은 지난해 7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가결했지만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이 무산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분할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되사달라고 청구하는 권리다.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툴젠과 제넥신의 경우 합병된 회사의 주식 보유를 원치 않는 주주들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회사 부담금을 넘어섰다.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합병비율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돼왔다. 당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불안한 경제환경이 맞물리며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4년 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합병 조건으로 내세운 한도로 초과하면서 합병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다만 이번 LG화학의 경우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는 단순 물적 분할인 만큼 매수청수권은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2020.03.30 iamkym@newspim.com

◆"내려놓거나 밀어붙이거나"...현대重, 진통 끝에 분할 성공

주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스스로 합병 계획을 철회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재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계획을 미뤘다.

당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으로 나누고, 분할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분할·합병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다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권고가 계속됐다. 여기에 부정적 여론도 커지면서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리란 전망이 나오자 현대차는 합병 카드를 도로 넣어야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말 진통 끝에 회사의 물적 분할안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주주총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주총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며 마무리했다. 총 주식수의 72% 가량을 보유한 주주들이 참석해 99.9%의 찬성률도 통과시켰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사측을 상대로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조차 보장하지 않았다"며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위기에 처했던 삼광글라스도 합병 가능성에 숨통이 트였다.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과 분할·합병 비율을 조정한 것이다. 삼광글라스 측은 합병가액을 시가평가에서 자산가치로 변경해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높였다는 입장이다.

삼광글라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받을 예정이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