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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검객', 서사보다 빛나는 캐릭터…장혁이 살린 '날것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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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검객'이 강렬한 캐릭터들을 내세운 액션 활극을 선보인다. 낯설면서도 생생한 시청각적 자극이 다소 단순한 스토리를 채운다.

장혁, 김현수, 정만식 주연의 영화 '검객'이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조선 후기 병자호란 후 백성들이 청에 노예로 끌려가는 어지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검에 미친 청 황제의 동생 구루타이의 카리스마와 범상치 않은 조선 검객들의 존재감이 극 전체를 지배한다.

[사진=오퍼스픽쳐스 , (주)더웨이브 E&M (구 키위)]2020.09.18 jyyang@newspim.com

◆ 서사보다 빛나는 캐릭터성…날것의 느낌 살린 검술 액션

'검객'은 백성을 두고 도망친 왕 광해(장현성)가 왕위에서 쫓겨나면서 시작된다. 왕을 지키려는 겸사복(이민혁)은 민승호(정만식)와 겨루다 부상을 당하고, 결국 운명을 받아들인다. 이후 겸사복이 성장한 태율(장혁)은 정체를 숨긴 아이 태옥(김현수)을 키우며 은둔생활을 한다. 청의 노예수탈이 극에 달한 시대,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조선을 모조리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시작부터 강렬한 장면과 귀를 찢는 듯한 검 부딪히는 소리가 극장을 채운다. 장혁의 아역으로 등장하는 겸사복 역의 이민혁은 단단한 눈빛과 능숙한 검술로 호연을 펼친다. 대중에게 코믹한 이미지였던 정만식의 묵직한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사진=오퍼스픽쳐스 , (주)더웨이브 E&M (구 키위)]2020.09.18 jyyang@newspim.com

장혁은 눈이 멀어가는 와중에도 생존을 위해 검을 든 실력자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치 바람처럼 움직이며 무거운 철제검을 예리하게 휘두르는 장면들이 시청각적 만족을 극대화시킨다. 구루타이 역의 조 타슬림은 단연 최고의 캐릭터성을 자랑한다. 여유로운 미소 속 무자비한 면이 드러나는 순간, 마치 잔혹한 원수의 얼굴을 보는 듯 하다.

◆ 다소 힘빠진 부녀 서사…감동보다 '액션'에 초점

극중 태옥은 아버지의 눈을 고치기 위해 대감집 수양딸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태율은 태옥이 대감의 친딸을 대신해 청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했음을 깨닫고 검 하나를 들고 나선다. 그리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수십, 수백의 자객들을 상대한다. 다만 아쉽게도 눈 먼 아버지가 딸을 구하려는 이야기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진다.

[사진=오퍼스픽쳐스 , (주)더웨이브 E&M (구 키위)]2020.09.18 jyyang@newspim.com

그럼에도 생생한 날것의 액션과 쉴새없는 금속성 소음은 액션 자체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고독한 검객의 영웅담은 꽤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먹먹한 이야기의 힘보다 낯설고 독특한 캐릭터성과 살아있는 액션을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다. 23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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