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업무 효율 좋지만, 집중도 떨어져…코로나19 재택근무 '천차만별'

기사입력 : 2020년09월08일 17:12

최종수정 : 2020년09월08일 17:16

영업직·민원 업무 등 일부 직장인들, 재택근무 '먼나라 얘기'
업무 특성 탓에 재택근무 도입돼도 출근 불가피한 경우도
전문가 "업무공간·가족과 소통공간 분리하는 게 중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반기는 이들도 있는 반면, 재택근무로 일상공간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무 특성 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재택근무를 반기는 이들은 출·퇴근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8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 5월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경험자 중 82.9%(복수응답)가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재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자 은행권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2020.09.01 yooksa@newspim.com

2주 넘게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직장인 정모(31) 씨는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종로까지 1시간이 넘게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는 부담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보니 더 여유있게 일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 재택근무 3주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22만원을 들여 사무용 의자를 구입했다. 김씨는 "의자까지 구입하고 나니 완벽한 홈오피스가 만들어졌다"며 "재택근무를 하니 출근에 들이는 힘과 노력, 시간이 줄어 오히려 체력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업무효율도 같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택근무에도 불구하고 각종 보고서 등에 대한 부담으로 재택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발견된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박모(30) 씨는 재택근무를 포기했다. 박씨는 "보안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려면 따로 신청해 개인용 컴퓨터에 이것저것 승인받아야 할 것도 많고,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한 날 미리 업무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날 소화하지 못할 경우 야근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며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느니 차라리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업무 집중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3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재택을 하다보니 계속 일만 하는 것 같다"며 "집에서도 일, 주말에도 일, 재택 좀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역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B씨는 "재택근무를 하니 회의가 더 많아지고 업무량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일주일 해 보니 우울증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재택근무가 도입됐지만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재택근무 도입에도 자발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이모(32) 씨는 A, B, C조로 나눠 2주 동안 3~4번씩 출근하는 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어린 자녀가 있다 보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년 회의 등에도 참석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면 수업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실물화상기, 마이크, 태블릿 펜 등 장비가 학교에 있는 데다 수업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도 다 학교 컴퓨터에 설치돼있어서 결국 학교에 나가는 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영업사원, 은행원, 일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일상을 이어가면서 불만도 새어나온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기업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이모(31) 씨 역시 재택근무는 먼 나라 얘기다. 이씨는 "다른 부서는 3일에 한 번씩 순번을 짜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내가 있는 부서에서는 재택근무가 어렵다"며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냐 없냐가 달라지다 보니, 우리는 코로나19 걸려도 상관없다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은행지점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정모(31) 씨는 "코로나19로 은행 문을 30분 늦게 열고, 30분 앞당겨 닫고 있지만,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며 "재택근무는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로 쉬어야 하는 공간인 '집'과 일하는 공간인 '직장'이 분리되지 않아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공간을 분리하고 시간을 분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재택근무로 가정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집은 쉬는 공간, 직장은 일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엉켜 집에서도 쉰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불안하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업무공간과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은 구분하고, 근무 시간, 점심시간, 휴식 시간 등 시간을 잘 안배해 일과 가정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