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CJ제일제당·농심 등, 해외 매출 상승에 2Q 호실적 기록
하반기 해외 공장 증설·유통 채널 확대…실적 전망 '맑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유행)으로 'K-푸드' 소비가 늘어나면서 2분기 식품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김치, 라면 제조 업체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 가운데 그간 꾸준히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던 노력이 코로나19로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체들은 기세를 몰아 하반기까지 성장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 2분기 매출액은 7819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81% 상승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매출액은 7.4% 증가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상승한 3849억원을 거두며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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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농심과 삼양도 선전했다. 농심 2분기 매출액은 6680억원,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404.8% 증가했고 삼양은 매출액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각각 30%, 41% 상승했다.
◆2Q 호실적 배경은 'K-김치·라면' 성장…코로나19로 판매량 더 많아져
주요 식품업체 실적 개선에는 해외사업 성장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인기에 힘입어 K-푸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한국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특히 김치는 올 상반기에만 2만259t 수출됐다. 지난해 수출량(2만9529t)의 68.3%에 달하는 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470만달러(약 88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상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3000만달러(약 356억원)다. 비비고 김치 수출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김치 수출은 코로나19로 건강식품, 면역력강화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률이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라면 수출량도 가파르게 늘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 효과와 유튜브 등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불닭볶음면 먹방에 도전하는 콘텐츠)' 열풍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로 라면 사재기가 이어진 까닭이다. 더욱이 K-라면이 두꺼운 면발과 푸짐한 토핑 등으로 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는 더 늘었다.
실제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210만달러(약 35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이 중 51%를 차지한 삼양의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한 1089억원이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도 34.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 왔던 식품업계 노력이 코로나19로 빛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치, 라면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식품제조업체들은 그간 해외 유통망을 강화하는 등 수출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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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공략…공장 증설·유통 채널 확대
식품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수출 증대를 위해 더욱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상반기 수출로 큰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해외사업에 더욱 공을 들여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생산공장 증설과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가 우선이다.
현재 중국 천진덕풍식품유한공사, 대상북경식품유한공사 등 두 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대상은 이르면 이달 내 롄윈강 인근에 세 번째 공장(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을 준공, 가동한다. 동시에 미국에도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해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인지도 상승을 위한 마케팅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한인 중심 구매가 더 많다. 이에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비비고 김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인지도를 높여 점차 유통 경로를 확대해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판매 채널 증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틈을 노려 유통 채널을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농심은 미국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일부 대형 업체에 입점해 있다. 또 올해 안에 미국 LA에 2공장도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라면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삼양은 '불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해 미국 등 미주 지역 소비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광군제도 노린다. 유명 왕홍(중국 인플루언서)과 현지 모델 곽기린을 앞세워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수출에 더 속도가 붙을 거란 예측이다.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주도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농심 관계자 역시 "해외 매출이 꾸준히 두 자릿수로 성장해왔으나 올 상반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 기조를 조금 더 끌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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