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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하늘을 나는 돼지, 저팔계 몸값 고공비행

기사입력 : 2020년08월18일 11:02

최종수정 : 2020년08월18일 11:0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증시에선 '돼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급부족 등의 요인으로 중국인의 주 식량중 하나인 돼지고기 가격은 7월 동기대비 85.7% 뛰었다.

17일 중국경제 주간은 돈육 가격이 치솟고 투자자들 사이에 돼지 종목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백주기업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생돈 기업 등 돼지 테마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잘 키운 돼지 한마리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臺) 부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2020년 반기 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종돈 사육 사료 도살 판매 유통 분야 중국증시 약 25개 돼지 테마 상장사들은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큰 이익을 냈다. 반년 만에 100억 위안이 넘는 이익을 올린 기업도 출현했다. 무위안(牧原)구펀은 한달 전 발표한 2020년 반기 리포트에서 순이익이 107억 8400만위안으로 동기비 무려 7026.08%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소비 경제가 쑥대밭이 된 와중에도 반기 리포트에서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위안)이 넘는 수익을 보고한 것이다. 증시 투자자들은 '무위안'을 돼지 업계의 구이저우 마오타이라고 부르며 이 회사 주가 향방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돼지 테마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돼지고기 공급이 달리고 생돈 가격이 치솟으면 양돈 관련 사업의 이익이 급격히 개선 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8월 14일 도매시장 돼지고기 평균가격은 킬로그램 당 48.2위안을 기록했다. 연내 저점이었던 5월말에 비해 25%나 올랐다.

중국 최대 사료기업 신시왕(新希望)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예상 실적에서 순이익이 10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돼지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다른 돼지 테마주인 신우펑(新五豊) 다베이눙(大北農)도 상반기 순이익이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비 실적 보고서에서 밝혔다.

18일 봉황망은 돼지가 돈이 되자 기업들이 양돈시설과 사료생산 등 경쟁적으로 돼지 사업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위안과 신시왕은 제일먼저 돼지 사업 투자확대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무위안은 12억 위안을 투입해 생돈 일괄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시왕도 54억 위안을 들여 양돈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공급부족으로 최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증시에서는 돼지 테마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순이구 난차이의 정육 시장 냉장고에 돼지고기가 잔뜩 담겨있다.  2020.08.18 chk@newspim.com

돼지고기는 대표적 주기적 파동 상품으로 파동 주기는 통상 2~3년이다. 더욱이 이번처럼 많은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양돈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면 훗날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겁내지 않고 '묻지마 돼지 투자'에 나서는 데에는 나름대로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이후 아프리카 돼지열병, 그리고 이어 찾아온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돼지 고기 공급 체계에 많은 변수가 생겼다. 이런 변수는 이번 돼지고기 파동의 가격 진폭을 높이고 주기의 텀(기간)을 연장 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돼지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 강도의 돼지 고기 파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한가지 돼지 투자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양돈 사업이 돈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돼지 키워 파는 양돈 사업이 아파트 지어 분양하는 집 장사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이 기업 실적 리포트로 증명이 되고 있다.

2019년 상장기업들의 실적으로 볼 때 무위안과 신시왕 매출 이익률은 각각 37%와 38%를 넘었다. 같은기간 '아파트' 회사 완커와 중국 헝다(恒大)는 이 수치가 27% 대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지으려고 사둔 땅에 돼지 축사를 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 까지 나돌고 있다.

중국 완커는 투자 유망 분야에 신규 진출하는데 있어 후각이 뛰어난 기업중 한 곳이다. 부동산 건설 기업 완커는 지난 3월 식품사업부를 발족, 양돈 채소재배 외식 3대 사업에 걸쳐 '돼지 전문가' 5명을 영입해 본격적인 돼지 사업을 펼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완커의 아파트는 구입하지 못해도 완커의 주식을 사고 완커 브랜드 돼지고기는 먹을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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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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