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 중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에서 19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다른 주(州)에 비해 일찍 경제 정상화에 나선 이들 주가 며칠 만에 확진자 수 기록을 다시 쓰면서 재확산과 재봉쇄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는 이날 오전 324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는 전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519명을 넘어선 수치다. 텍사스주 역시 3129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하며 지난 17일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38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전날 기록을 깼다.
해당 지역의 주지사들은 늘어난 코로나19 검사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 보건 전문가들은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도 늘고 있어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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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미국 뉴욕시가 정상화 1단계에 돌입한 지난 8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뉴욕 지하철역을 방문했다. 2020.06.09 mj72284@newspim.com |
미국에서는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정상화를 진행 중인 경제가 다시 봉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애플은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애리조나주의 애플스토어 11곳의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혀 이 같은 우려를 더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포기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의 전염병 전문가 수지 와일즈는 "미국이 포기한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일터로 가는 느낌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220만6630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11만8809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전 세계 코로나19의 진앙으로 평가됐던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111번째를 끝으로 3월 초부터 매일 해 온 코로나19 브리핑을 마치면서 "뉴욕이 불가능한 것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3~4월 뉴욕에서는 병실과 시체 가방이 모자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이날을 기준으로 뉴욕과 뉴욕시의 7일 평균 확진율은 1%로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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