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日 긴급사태 조기 해제 배경엔 '위기의 아베' 있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26일 15:16

최종수정 : 2020년05월26일 15:1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베 내각 지지율 20%대로 역대 최저…경제 침체도 심각
당초 28일이던 해제 판단 시점 앞당긴 건 "정치적 결정"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치적 판단'으로 코로나19(COVID-19) 긴급사태선언을 서둘러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아사히신문은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 해제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2012년 2차 내각 성립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도 선언 해제를 서두른 배경으로 보인다. 

아베 정부는 경제와 외교에서 성과를 거둬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해제를 강행해도 경제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외교 부문에서도 성과를 얻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위기는 깊어지고 있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지율 급락에 경제 침체…아베, 선언 해제 서둘렀나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東京) 등 5개 지역에 발령했던 코로나19(COVID-19)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일부 지역에서 발령돼 전국으로 확대됐던 긴급사태선언 국면도 한 달 반 만에 끝을 맞이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한 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이유에 대해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밑돌고 있고, 한 때 1만명에 가까웠던 입원 환자도 2000명을 하회한다"며 "불과 1개월 반 만에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거의 수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언의 기한은 오는 31일까지였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선언 해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결단'에 가까웠다. 한 일본 정부 자문위원회의 참가자는 당초 예정됐던 해제 판단시기가 28일이라면서 "(시기를 앞당긴 건) 정치판단 일 것이다"라며 "전문가 측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시부야 겐지(渋谷健司)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공중 위생학 교수도 일본 정부의 해제 결정에 대해 "정치권에서 먼저 선언 해제나 연장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전문가 회의나 자문위원회는 그 노선을 나중에 따라가는 식이라 결론이 이미 정해져있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날 선언이 해제된 지역 중에는 일본 정부가 내선 '해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곳도 있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해제 기준의 하나로 '최근 1주일 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당 0.5명 이하'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전날 기준 가나가와(神奈川)현과 홋카이도(北海道)는 각각 0.70명과 0.76명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문위원회에서 "의료제공체제 상황 등을 근거로 종합적 판단을 했다"며 두 지역을 포함해 남은 5개 지역 전부에서 선언 해제를 결정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문을 닫은 도쿄의 한 라멘집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8 goldendog@newspim.com

◆ 경제 활성화 통해 지지율 회복 속셈

아베 총리의 해제 결정 배경에는 최근 급락하고 있는 지지율과 경제 침체 문제가 있다. 아사히신문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9%로, 2012년 제2차 아베내각 성립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23일 발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는 2주새 지지율이 13%포인트 하락해 27%로 나타났다.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최근 '검찰청법 개정안' 강행 사태가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면서도 "관저 주도의 정권 운영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민당 관계자도 "경제대책이나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에 대한 대응 불만이 분출했다"고 말했다. 

경제 침체 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민간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2분기 이후 경제성장률 전망을 물은 결과 오는 2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연율 2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리먼 쇼크로 인해 17.8% 감소를 기록했던 2009년 1분기를 넘어 전후 최대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선언 해제 후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해 타격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날 회견에서도 오는 27일에 100조엔 규모의 2차 추경예산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하겠다며 경제 부양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측근들도 경제 대책을 통해 지지율과 경기 침체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총리관저 관계자는 "(지지율 급락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전날 회견에서 지지율 급락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일 없이 주어진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가 쉽게 회복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규모 추경예산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일본 국민이 입은 타격을 메울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노무라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선언이 해제된 지역 상황을 보면 전면 해제가 돼도 개인소비는 당분간 (이전의) 절반 정도밖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2차 추경분을 더해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간다 게이지(神田慶司)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확산이 되면 정부가 다시 경제활동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며 "단기에 코로나19를 수습한다는 시나리오에서도 2020년 실업률은 1.3%포인트 오를 전망"이라며 속도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게다가 아베 총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지지율 회복에 기여해왔던 외교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 자민당 중견 의원은 "지금까지 외교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나, 러시아와의 북방영토 문제로 '아베 총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었다"며 "이젠 그럴 카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