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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전례없는 '실적 쇼크' 현실로..."앞이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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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빅3' 매출·영업이익 일제히 추락
코로나로 주요 사업 부진 영향..."2분기 실적조차 가늠 안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백화점 업계의 전례 없는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세 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발하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재 업계에는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악재에 바로 앞의 2분기 실적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황금연휴 특수로 실적 만회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황금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내부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04 hrgu90@newspim.com

◆백화점 빅3 '실적 쇼크'...코로나 충격 가장 큰 곳은 신세계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7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백화점 업계의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이 외출을 꺼린데다 소비심리가 위축한 것도 한몫했다.

백화점 3사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nrd8120@newspim.com

가장 충격이 컸던 곳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7%나 급감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909억원이나 사라졌다. 매출도 1조19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9.8% 줄어든 16억원이다.

특히 면세점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다.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DF)은 올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126억원)에 비해 45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311억원으로 11.7% 주저앉았고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22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8억원 줄어들었다. 코로나 여파로 고객 발길이 끊긴데다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기존점의 매출도 12.7%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74.8% 크게 줄어들면서 신세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 감소 폭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4조767억원이다.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전체보다 더 컸다. 실제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1% 급감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교해 영업이익에서만 1540억원이 증발했다. 매출은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코로나 19 국내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을 기피하고 소비 심리가 저하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해외 백화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를 비롯해 임시휴점, 션양점 영업종료(올 4월)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도 실적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사업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0.2% 떨어졌다. 총매출은 4496억원으로 13.7% 후퇴했다. 이중 백화점 사업만 따로보면 매출은 17.7% 감소한 3926억원, 영업이익은 65.3% 줄어든 342억원이었다.

◆변수는 코로나...업계 "앞이 캄캄하다"

이러한 전례 없는 실적 부진에 업계에는 큰 충격을 받은 동시에 긴장감이 감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다. 2분기가 절반 정도 지난 현재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탓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황금연휴에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려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이 시기에 맞물려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홍대·신촌 일대에서 확진자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2, 3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바이러스 감염지로 인식되는 클럽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점도 대구 신천지 신도에서 촉발된 1차 확산 때보다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객들이 감염 우려에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백화점에 오기를 꺼려하면 방역을 강화하는 것말고는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 묘책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실적 만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최악의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충격이 컸다"며 "황금연휴를 지나며 매출이 회복되는 듯했지만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에 지난 주말 매출은 다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1분기보다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등 변수가 많아 2분기 실적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더 있다. 소비심리 위축이 바로 그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백화점은 사용 제한 업종으로 묶여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안타깝다"며 "소상공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런 점을 정부에서도 헤아려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3~4월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사람들의 외부활동도 점차 재개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트래픽이 회복되고 있다"며 "상용근로자 관련 고용지표의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하반기에 크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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