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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41세 이지희 "훈련과 바느질하며 JLPGA투어 개막,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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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상금 '12억엔대 돌파' 눈앞... 코로나19로 일본 체류중
KLPGA 챔피언십 출전자격 있지만 안선주·이보미와 달리 귀국 기회 놓쳐
19년 연속 시드 유지한 '스테디 플레이어'…"시즌되자마자 1승 거두고 싶어요"

[서울= 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미국·일본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유명 선수들이 오는 14일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에서 혼자 연습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

이지희(41)다. 그는 박세리보다 1년5개월 가량 어리므로 '노장'이라는 말을 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투어 데뷔연도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시드권(상금랭킹 50위내)을 유지할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다. 지난해에도 JLPGA투어에서 1승을 올리며 20대초반의 젊은 선수들과 경쟁했다.

다른 동료 선수들과 달리 일본 체류를 선택하며 JLPGA투어 개막을 기다리는 이지희. 박세리보다 두 살 어려 '노장' 축에 드는데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GDO]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특히 JLPGA투어 통산 상금(11억9973만여엔)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약 26만엔만 추가하면 J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2억엔대 고지를 밟는다.

그래서 올시즌을 벼르고 있었다. 지난 1월20일부터 한달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자체훈련을 하며 시즌을 대비해왔다. 3월초 JLPGA투어 개막을 앞두고 때맞춰 일본으로 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이면서 계속 일본에서 체류중이다.

그는 JLPGA투어에서 통산 23승을 거둔 덕분에 KLPGA투어 평생 시드권이 있다. KLPGA투어는 한·미·일 3개 LPGA투어에서 총 20승 이상을 올린 선수에게도 평생 시드를 부여한다. 박세리·박인비·신지애·안선주·이보미·이지희·전미정 등 7명이 그 카테고리에 든다.

이지희는 맘만 먹었으면 이번주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지희는 지난 10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KLPGA 챔피언십은 당초 취소되는 것으로 발표됐다가 최근에야 개최를 결정했다. 한국으로 들어가면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하는데다 이동시 감염 위험도 있다. 그래서 가급적 이동하지 않기로 했고, 이번 대회에도 나가지 않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선주·이보미·신지애·배선우 등 다른 JLPGA 투어프로들과 달리 귀국하지 않고 도쿄도내에 있는 집에 머무르며 지바에 있는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으로 체력 훈련도 한다. "내가 훈련하는 장면을 트레이너한테 보여줍니다. 혼자 하는 것과는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요. 튜브와 공을 이용해 매일 꼬박 두 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어요."

이지희는 "이달초 황금 연휴 때에도 집에 머무르며 바느질로 소일했다"며 "유튜브를 통해 사이즈가 큰 옷을 줄여입는 것을 배웠는데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어느 선수보다 JLPGA투어 개막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JLPGA투어는 개막전부터 7월2~5일로 예정됐던 시세이도 아네사 레이디스 오픈까지 16개 대회가 잇따라 취소됐다. 이러다가는 2020시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시즌 예정됐던 JLPGA투어 대회는 37개다. 그 가운데 현재까지 16개가 취소되고 21개는 유동적인 채로 남았다. 투어 규정상 한 해 17개 대회 이상 치러야 그 시즌이 성립된다. 따라서 오는 7월23~26일로 예정된 다이토겐타쿠 이이헤야네트 레이디스 부터는 대회가 열려야 올시즌을 인정받는다. 앞으로 다섯 대회만 추가로 취소되면 '2020시즌 JLPGA투어'는 역대 기록에서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이지희는 투어 개막을 기다린다. 목표를 감추지 않았고 마음도 다잡았다.
"시즌이 개막되면 일찌감치 1승만 해두고 싶어요. 물론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 싶지요."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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