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갑, 노무현 vs 이명박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노무현·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 구도로 이루어졌던 강원 원주갑 지역에서 유권자들은 "MB의 입'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 대신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27분 개표율 90.4% 기준 이 후보가 47.5%를 얻어 42.2%를 기록한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 '확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강원 원주갑에서 맞붙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0.04.09 clean@newspim.com |
원주갑은 강원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이 후보의 정계 복귀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노무현·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구도가 짜이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반면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 등을 지낸 대표적 MB맨 중 한 명이다.
이 후보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도지사직과 피선거권을 상실했지만,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다. 10년 만에 복귀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긴 기간 정치 일선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그는 잠룡으로 꼽힌다. '미스터 원주' 대신 '미스터 강원도'를 내세운 것도 강원 출신 대통령의 꿈을 이룰 거물 정치인, 지역 발전을 끌어낼 힘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겨냥해 원주에 항바이러스 산업단지 조성, 원주미래교육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