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해외 입국자 쏟아지는데…공항검역 역부족

기사입력 : 2020년03월29일 17:28

최종수정 : 2020년03월30일 08:24

전체 입국자 중 유증상자 800명대…공항 대기인원 증가
미국 입국자 14일 자가격리…검사 확대시 '워킹스루' 대안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공항 내 진단검사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공항검역 수준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이탈리아를 넘어 최대 감염국이 된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양상을 고려해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유증상자 증가세…임시격리시설 385실에 불과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체검사할 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3.25 mironj19@newspim.com

지난 28일 전체 입국자 수는 8682명으로 이 가운데 유증상자는 825명(9.5%)이었다. 반면 현재 확보된 유증상자 임시격리시설은 385실이다. 인천공항검역소 임시격리시설과 영종도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 인천 오라호텔 등을 유증상자 임시격리시설로 사용 중이다. 28일은 물론 27일 역시 유증상자는 736명으로, 유증상자 임시격리시설 규모를 초과했다.

사태 초기만 해도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공항 내 대기인원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유증상자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하기로 사례정의를 변경한 이후부터 해외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미국 입국자 검역 강화 필요성…무증상자 수용시설 추가 확충 불가피

최근에는 미국이 최대 감염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28일 미국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확진환자는 11만5547명, 사망자 수는 1891명으로 증가했다. 오는 30일부터 한국행 비행기 탑승자 중 유증상자는 탑승을 금지시키기로 했지만, 증상이 거의 없거나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코로나19 특성상 해외로부터 감염증 국내 유입은 당분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미국보다 유럽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까다롭다. 유럽 입국자는 유증상, 무증상에 관계 없이 검체검사를 실시 중이다. 무증상자는 임시검사시설로 옮겨져 음성일 경우 14일 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 격리 대상이 된다. 국내 거주지가 없을 경우에는 시설에 격리된다. 반면 미국 입국자는 유증상일 경우에만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자가격리된다. 거주지가 없어 자가격리가 불가능할 경우 진단검사 후 음성을 확인하고 귀가조치해 능동감시를 실시한다.

미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의 일환으로 유럽처럼 진단검사 대상을 입국자 전원으로 확대할 경우 공항 내 무증상자를 수용할 시설이 더 필요해진다. 특히 유럽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증상자 임시검사시설 역시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어 추가 확충이 불가피하다. 현재 유럽 입국자 대상 무증상자 임시검사시설은 1593실로, 최대 2318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유럽 입국자 중 무증상자가 가장 많았던 24일에 1806명이었던 만큼 아직까지 여유가 있지만 무증상자 격리대상을 미국으로 확대할 경우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시설이 더 필요하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정부는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5 mironj19@newspim.com

◆ 방역당국, 개방형 선별진료소 운영 시작…유증상자 범위 확대 검토

공항 내 검역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안은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 특성을 이용, 별도의 소독이 필요 없어 신속한 검체 체취가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6일 오후부터 운영을 시작한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하루 최대 2000명 검사가 가능하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워킹스루를 유증상자로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 입국자 가운데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워킹스루를 운영하고 있는데, 워킹스루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유증상자도 워킹스루를 통해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취지다. 유증상자 일부가 워킹스루를 이용하게 된다면 현재 운영 중인 무증상자 임시검사시설은 물론 유증상자 임시검사시설 일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은 "현재로서는 당초 정한 대상을 중심으로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안정화시킬 단계"라며 "유증상자는 밀집도를 떨어뜨리고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게 중요한데, 개방형 선별진료소에 대해 안전성 부분이 확인되면 유증상자 입국자들도 최적의 동선을 짜서 신속하게 검체체취할 수 있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